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47548892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로마노프 가계도
로마노프 왕조 영토 확대도
러시아 황금기의 상징, 로마노프가
제1장 바실리 수리코프,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제2장 샤를 폰 슈토이벤, <표트르 대제의 소년 시절 일화>
제3장 니콜라이 게, <알렉세이 황태자를 심문하는 표트르 대제>
제4장 샤를 앙드레 반 루, <엘리자베타 여제>
제5장 콘스탄틴 플라비츠키, <타라카노바 황녀>
제6장 비길리우스 에릭센, <예카테리나 2세의 초상>
제7장 니콜라 투생 샤를레, <러시아에서의 철수>
제8장 조지 다웨, <알렉산드르 1세>
제9장 일리야 레핀,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
제10장 야마시타 린, <그리스도의 부활>
제11장 보리스 쿠스토디예프, <황제 니콜라이 2세>
제12장 옐레나 클로카체바, <라스푸틴>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리뷰
책속에서
겨우내 녹지 않은 눈이 아직도 두껍게 쌓여 있다. 말이 끄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썰매가 인파를 헤치고 천천히 나아간다. 짐칸에는 가축용 짚이 깔려 있고 중년 여성이 홀로 앉아 있다. 모피가 달린 사치스러운 검은 옷은 썰매와 짚, 어느 것과도 어울리지 않아, 고귀한 신분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손목에 길게 늘어뜨린 것은 보석이 아니라 쇠사슬이다. 두 발목에도 고리가 채워져 있다.
틀림없이 죄인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의기양양해 보인다. 해쓱하고 여윈 뺨에 눈을 형형히 빛내며 팔을 높이 치켜들고서는 뭐라고 외치고 있다.
_제1장 바실리 수리코프,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폭동의 한가운데, 죽음의 문턱에 선 여성과 소년. 왼쪽에는 호위병의 시체, 멀리 뒤쪽으로는 창과 검을 맞대며 싸우는 남자들, 코앞에 다가온 침입자……. 두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여성의 의복이 고귀한 신분임을 알려준다. 흰색 바탕에 검은 점무늬가 있는 최고급 북방족제비의 겨울털 모피로 만든 가운, 왕관과 장식 띠는 반짝이는 황금빛. 그녀의 이름은 나탈리야 나리시키나. 선대 차르인 고(故)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의 후처다. 아들 표트르를 필사적으로 감싸며(하지만 이 10세 소년은 의연하게 공포에 맞서고 있다), 폭도를 쏘아보면서 벽에 걸린 이콘(성화 상)의 성모마리아와 어린 예수를 가리킨다. 그 눈은 계속해서 난동을 부린다면 신벌이 내릴 것이라고 질책하는 듯하다.
_제2장 샤를 폰 슈토이벤, <표트르 대제의 소년 시절 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