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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은이), 이유라 (옮긴이)
  |  
북폴리오
2023-07-18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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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책 정보

· 제목 : 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8415737
· 쪽수 : 380쪽

책 소개

현실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겨울이 되면 깊은 잠에 빠지는 미대생 유키와 왕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문학도 나쓰키가 그리는 순도 99.9%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1장_계속 여름이면 좋을 텐데
2장_한밤의 편의점
3장_히카리 599 11:32 신오사카행
4장_너는 눈을 볼 수 없다

저자소개

닌겐 로쿠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1년 제9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서 《스타 셰이커(スタ-・シェイカ-)》로 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이 책 《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로 제28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외에도 《뱀부 걸(BAMBOO GIRL)》, 《영원한 당신과 죽어가는 나의 10가지 규칙(永遠のあなたと, 死ぬ私の10の掟)》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3년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제대혈 이식 수술을 받았다. 투병이라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던 건 글쓰기와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었기에 그때의 시간을 투영해 이 소설을 집필했다. 위기를 넘기고 되찾은 삶의 기회를 잘 쓰기 위해 니혼대학교에 들어갔고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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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문학부에서 공부했다.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빛나지 않는 달처럼, 원작의 빛을 가장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에게 읽어주는 책》, 《매일매일 좋은 날》, 《계절에 따라 산다》,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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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좋아해.”
갑작스러운 말에 눈이 확 떠졌다. 하지만 곧 알아차렸다. 나를 향한 말이 아니라는 걸.
“편의점 불빛을 받으며 어깨를 기댄 커플, 아무도 없는 건널목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 신호등, 24시간 2,000엔이라는 간판 조명을 반사하는, 조금 젖어 있는 주차장의 아스팔트 같은 거.”
그녀가 자아내는 말 하나하나가 그림 같았다. 나는 말을 잃은 채 바람에 흩날리는 이와토 유키의 검은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네에서 폴짝 뛰어내린 그녀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내일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사람을, 깨어 있는 채로 기다려주는 밤거리를 좋아해.”
이 관계의 이름 같은 건 지금은 어찌 되어도 좋다. 지금은 그저, 이 사람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틀림없이 그런 여름이다.


“정말 일어나지 않는군요….”
나는 놀라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 황당무계한 사태를, 현실감이 잠식해나가는 감각.
흐트러진 이불을 정돈하자 어렴풋이 이불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페이스가 매우 느려, 숨을 들이쉬는 것도 내쉬는 것도 나보다 다섯 배 이상 느린 듯했다. 가슴에 손을 얹으니 한 박자의 심장 고동이 전해졌다. 그것만으로도 뛸 듯이 기뻤다. 저절로 노래가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음이 오지 않았다. 고양되었던 기분이 파도처럼 끌려간다. 아무 데도 가지 말아달라며 끌어안고 싶어졌을 무렵, 다음 한 박자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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