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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47548816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현재진행형 역사, 영국 왕가
제1부 튜더가
튜더 가계도
제1장 한스 홀바인, 〈대사들〉
제2장 안토니스 모르, 〈메리 튜더〉
제3장 아이작 올리버, 〈엘리자베스 1세 무지개 초상화〉
제2부 스튜어트가
스튜어트 가계도
제4장 존 길버트, 〈제임스 왕 앞의 가이 포크스〉
제5장 폴 들라로슈, 〈찰스 1세의 시신을 보는 크롬웰〉
제6장 존 마이클 라이트, 〈찰스 2세〉
제3부 하노버가
하노버 가계도
제7장 윌리엄 호가스, 〈남해 거품 사건〉
제8장 윌리엄 비치, 〈조지 3세〉
제9장 윌리엄 터너, 〈노예선〉
제10장 프란츠 빈터할터, 〈빅토리아 여왕의 가족〉
제11장 프란츠 빈터할터, 〈에드워드 왕자〉
제12장 존 레이버리, 〈버킹엄궁전의 로열패밀리〉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리뷰
책속에서
40대의 헨리 8세를 그린 홀바인의 초상화는 압권이다. 개성과 박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초상화는 헨리 8세의 지금까지의 행동, 그리고 앞으로의 행동과 아무런 괴리감이 없다. 한눈에도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 보이는 넓적한 얼굴은, 그렇지 않아도 우람한 육체를 필요 이상으로 부풀린 의상 탓에 한층 강조돼 잔혹하고 폭력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여기에 냉혹 그 자체인 매서운 눈까지 더해져 공포감을 배가한다. 야만의 시대에 군림한 절대 군주의 전형이다. 육체적으로도 생리적으로도 너무 무시무시해서 오히려 강렬한 매력과 흡인력을 가진다.
열여덟의 나이에 왕관을 쓴 헨리 8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캐서린과의 결혼식, 다음은 부왕 심복들의 처형이었다. 원하는 것은 손에 넣고 방해꾼은 없앤다. 이 패턴이 그의 일생을 관통했다.
_제1장 한스 홀바인, 〈대사들〉
엘리자베스 1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운이 강한 여성’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웠다는 얘기가 아니다. 인생의 모든 국면에서 위기와 재앙이 잇따랐지만, 그때마다 ‘운명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엘리자베스에게 행운을 선사했다. 이탈리아보다 약 1세기 정도 늦긴 했어도 영국이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고 유럽 열강의 대열에 낄 수 있게 된 것도 그녀의 강한 행운과 현명함 덕분이다. 이후 영국은 여왕의 시대에 번영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다(영국은 훗날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도 전성기를 누렸다).
_제3장 아이작 올리버, 〈엘리자베스 1세 무지개 초상화〉
무력 충돌은 5년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국왕파가 유리했지만, 혁명파 지도자로 선출된 올리버 크롬웰이 열혈 청교도 신자를 모은 ‘철기대(鐵騎隊)’를 이끌고 마치 신 내린 듯 진군하는 사이 서서히 형세가 역전되더니 1648년에 왕이 체포되면서 내란은 끝이 났다. 이후 의회는 찰스 1세를 재판에 넘겨 ‘전제, 반역, 살인, 국가 배신’의 죄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참수는 뱅퀴팅하우스 앞에 설치된 처형대에서 시행됐기에 왕이 마지막으로 본 풍경은 앞에서 기술한 루벤스의 천장화였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가혹한 세금에 허덕이던 민중은 왕이 나쁘다는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막연히 동조해 왔지만(글을 아는 사람의 비율이 매우 낮았던 시대다), 막상 왕이 재판에 회부돼 목이 잘리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기겁하며 공포에 휩싸였다. 신과 동격인 국왕을 죽이다니! 이 순간 찰스 1세는 순교자가 됐다. 사람들은 처형대로 몰려와 흐르는 왕의 피를 천에 적시고 성물로 간직했다.
_제5장 폴 들라로슈, 〈찰스 1세의 시신을 보는 크롬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