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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47803779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22-02-0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_ 방황
1. 끝없는 미로
2. 공포의 늪
3. 착각
4. 좁은 문
5. 좁은 길
6. 성경 토론
7. 연단의 굴
8. 천국 문
9. 거대한 뱀들
10. 미녀의 유혹
11. 벌거숭이들
12. 중환자
13. 이상한 병원
14. 악마의 채점
15. 넓은 문
16. 타락
제2부_ 빛으로
1. 뜻밖의 구원론 세미나
2. 아, 야고보서!
3. 휴식 시간의 소동
4. 오트엘 천사
5. 도무지 권사
6. 나태한 집사
7. 천국에서
8. 면류관
9. 신 천로역정
독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현우가 최 박사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문을 열었다.
“박사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얘기해 보시오.”
“성경에는 ‘불신자가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라는 말씀만 있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신자도 착하게 살아야 구원받는다’ 라는 말씀도 있잖아요?”
“그렇소. 로마서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라고 말씀하는 반면 야고보서는 ‘행함으로 구원받는다’라고 말씀하고 있소.”
“성경에 왜 이렇게 반대되는 말씀이 있는 거죠?”
현우의 질문에 신 집사와 단 집사가 눈을 반짝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최 박사는 현우에게 되물었다.
“현우 형제는 어떻게 배웠소?”
“‘진짜 신자도 죄를 많이 지으면 지옥에 간다’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장로교 신학자들은 그렇게 주장하지 않소.”
“……?”
“우리들은 ‘진짜 신자는 지옥에 갈 정도로 죄를 많이 짓지 않고, 오직 가짜 신자만 지옥에 갈 정도로 죄를 많이 짓는다’라고 가르치지요. 야고보서는 진짜 신자가 해야 할 도리를 말씀한 것이오.”
“네에…….”
그때 신중한 집사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박사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오.”
“제가 어제저녁에 어떤 목사님의 방송 설교를 들었는데요. 그 목사님은 고린도전서 5장 1~5절에 기록된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신자’를 예로 들며 ‘진짜 신자도 불신자보다 더 악하게 살 수 있다’ 라고 주장하시더군요.”
이 말에 최 박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신 집사가 말을계속했기 때문에 최 박사는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또한 그 목사님은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신자, 살인죄와 간음죄를 범한 다윗, 우상숭배 죄를 범한 솔로몬, 금 에봇을 만들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하게 만든 기드온’을 예로 든 후에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 지나치게 죄를 많이 짓고, 심지어 고집스럽게 회개를 거부하는 신자도 땅에서 저주를 받고 죽은 후에 상급을 잃을 뿐, 반드시 영혼 구원을 받는다’라고 주장하시더군요. 정말 그런 겁니까?”
예상치 못한 신 집사의 날카로운 반격에 최 박사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성경을 꺼내서 재빨리 고린도전서 5장 1~5절을 찾았다. 모두의 눈길이 최 박사가 읽는 본문에 꽂혔다.
(고전 5:1~5)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한동안 성경을 살펴본 최 박사는 정색을 하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사람이 큰 죄를 지은 것은 맞지만 그가 회개했기 때문에 구원을 받은 것이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신 집사가 진지하게 말했다.
“박사님, 그 목사님은 ‘본문의 취하였다란 단어가 현재 취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그 성도가 회개하지 않았다’라고 하시며, ‘그 성도가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의 육신을 사탄에게 맡겨서 비참하게 죽게 만드신 후에 그의 영을 구원하셨다’라고 설교하시던데요?”
최 박사는 신 집사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참 어이가 없구먼. 정말로 그 목사님이 ‘그 성도가 회개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구원해 주셨다’라고 했소?”
“네.”
“좋소. 그럼 시간이 없지만 나에게 헬라어 성경이 있으니까 헬라어 성경을 한번 봅시다.”
헬라어 성경이란 말에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두들 존경하는 눈빛으로 최 박사를 바라보았다.
짐짓 위엄을 부리며 헬라어 성경을 꺼낸 최 박사는 서둘러서 고린도전서 5장을 찾은 후에 뚫어지게 1절을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동안 본문을 살핀 후에도 최 박사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얼굴에 그늘이 지고 있었다.
이윽고 최 박사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음, 본문에 사용된 ‘취하였다’가 ‘과거에 취한 그 여성을 현재도 취하고 있다’라는 뜻이 맞기는 하오. 하지만 본문을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오.
그보다는 ‘진짜 신자는 반드시 거룩하게 산다’라고 가르치는 말씀들을 주목해야 하오. 빌립보서 2장 12절에 뭐라고 했소?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고 했잖소. 야고보서 2장 14절은 ‘행함이 없는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라고 했고, 마태복음 7장 21절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했잖소. 이 말씀들은 진짜 신자도 거룩하게 살아야만 천국에 가는 진리와, 진짜 신자는 반드시 거룩하게 사는 진리를 분명히 가르치고 있소. 성화(聖化) 없는 값싼 믿음으로는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는 것이오!”
그때 최 박사의 설명을 듣는 현우의 마음속에 강한 의문이 떠올랐다.
‘진짜 신자도 거룩하게 살아야만 천국에 가고, 진짜 신자는 반드시 거룩하게 사는 것이면 고린도전서 5장 1~5절에 기록된 아버지의 아내와 동거 생활을 한 신자는 지옥에 가는 게 맞는 것 같고, 그 사람은 가짜 신자인 게 맞는 것 같은데, 어째서 바울 사도는 그 사람의 영이 구원받을 것을 선언한 것일까? 살인죄와 간음죄를 지은 다윗은 지옥에 간 것일까? 그는 가짜 신자일까? 말년에 우상숭배 죄를 지으며 살다가 죽은 솔로몬 왕도 지옥에 간 것일까? 그 역시 가짜 신자일까? 우상숭배를 조장한 기드온도 지옥에 간 것일까? 애굽에서 나온 후에 원망과 불평을 일삼다가 광야에서 죽은 60만 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간 것일까? 모세와 아론도 화를 내며 지팡이로 바위를 친 것 때문에 광야에서 죽었는데, 그들도 지옥에 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