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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49719801
· 쪽수 : 450쪽
· 출판일 : 2025-06-01
책 소개
목차
제1부… 9
제2부… 104
제3부… 198
제4부… 299
에필로그 마지막 회상… 378
영원한 예언자의 학대받은 사람들… 408
도스토옙스키 연보… 440
책속에서
나는 신비주의자가 아니다. 예감이나 점은 거의 믿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오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몇 차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 노인의 경우가 바로 그 예이다. 그 노인과 만났을 때, 왜 나는 그날 저녁 나에게 어떤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느꼈을까? 하기야 나는 그때 병에 걸려 있었다. 앓고 있을 때의 느낌은 언제나 대부분 믿을 수 없다.
노인은 기계적으로 뮐러를 바라보았고, 이제껏 표정 없던 그의 얼굴에 갑자기 어떤 불안의 징후가, 걱정스러운 동요가 나타났다. (…) 이 가난하고 노쇠한 노인의 겸손하고 고분고분한 서두름 속에는, 아담 이바니치를 비롯한 모든 손님이 이 일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바꿀 만큼,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노인은 그 누구도 모욕할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를 거지처럼 어디서든 쫓아낼 수 있다는 비참한 처지를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지나간 온갖 감정들이 지금도 이따금 나를 아프고 괴롭도록 흔들어 놓는다. 붓 아래에서 그러한 감정은 더 조용하고 조화로워질 것이며, 잠꼬대나 불안한 꿈 같은 느낌은 줄어들 것이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글을 쓰는 기계적인 동작만으로도 이미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진정시키고 냉정해지도록 만들며, 내 안에 잠든 과거의 작가적 습관을 일깨워 나의 회상과 병적인 꿈을 일, 즉 직업으로 바꾸어 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