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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일반문학론
· ISBN : 978895090020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2-04-2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무리 지어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
Ⅰ. 문학과 예술의 길 찾기
한국 현대문학의 서사적 흐름 ― 한국문학 소설 선집, 스페인어판
순수와 절제의 미학 ― 황순원의 문학과 「소나기」
역사를 읽고 신화를 쓴 작가 ― 탄생 100주년에 이른 나림 이병주
불세출의 문학 연구와 비평, 그 정신과 예술혼 ― 우리 시대 문학의 거장 김윤식을 영결하며
이주자의 삶, 그 고난과 성취의 도정 ― 천취자 장편소설 『 한을 바람으로 띄우고 』
소설로 쓴 가면극 자서전 ― 김국이의 『 삶과 사랑의 풍경 』
시와 더불어 값있고 행복한 길 ― 최창일의 신작시 5편
자연친화의 눈과 겸허한 심령의 노래 ― 이상임 시집 『 꽃 진 자리의 기도 』
말과 글의 사랑에 목숨을 걸던 때
‘문학수도’ 하동
왜, 어떻게 소나기마을인가 ― 문화 대담
과거의 서정을 소환하여 미래를 열다 ― 세대 통합을 호출하는 새 방식, 트로트 열풍
Ⅱ. 지역문화의 새 자긍심
지역사회의 외형적 가치와 정신적 자긍심
먼 북방에서 생각한 내 고향
남녘 땅의 숨은 보화
새로운 ‘문화 고성’에의 꿈
3포시대의 젊은이들을 위하여
고성의 새로운 문화 특산물, 디카시
순간예술이자 영속예술로서의 디카시
안녕, 디카시!
디카시, 새로운 문예사조의 시발始發
영감靈感과 섬광閃光 ― 계간 《디카시》 통권 30호
확산, 내실, 권유
미微에 신神이 있느니라
Ⅲ. 삶이 우리를 이끄는 곳
쉼표가 있는 삶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우리가 누구를 용서할 수 있을까
오해와 편견
사랑이 증발한 시대를 위하여
고칠수록 더 빛나는 것들
배려와 관용은 어디에 있는가
선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육영育英의 꿈이 쌓아올린 금자탑 ― 故 연곡 권상철 선생을 기리며
설화 속 ‘월이’를 오늘에 되살리려면
묵상과 기도가 인도하는 글쓰기의 길
Ⅳ. 내실과 세계화의 소통
꼭 통일을 해야 하나요?
시인 윤동주를 지키기 위하여
‘일본’보다 먼저 ‘우리’를 보자
문학, 팬데믹의 강을 건너는 튼실한 다리 ― 《미주문학》을 생각하며
이립而立의 경점을 넘어 빛나는 성좌 ― 미동부한인문인협회 30주년에 즈음하여
마음과 글을 함께 잇는 징검다리 ― 달라스의 새 문예지 《한솔문학》 창간호
이중문화 환경을 선용善用하는 문학 ― 《한솔문학》 제2호
영혼의 숨겨진 보화 ― 《한솔문학》 제3호의 글들
신뢰가 없으면 못하는 것들
문화융성 논하기 전 소통부터 허許하라
새 정부 정책, 완급 조절을
승리보다 높은 가치 ‘공정 경쟁’
저자소개
책속에서
국제교류재단에서 계획한 한국문학선집-소설 2권의 출간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특히 한국 현대사회의 내면 풍경을 담은 단편소설 20편을 상·하권으로 나누어 상재하게 되었으니 이 소설들을 읽는 일이 한국과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장황한 설명보다도 더 명료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설은 구체적인 담론을 서술함으로써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생동하는 인물의 묘사와 이야기의 재미를 통해 독자와 가장 용이하고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을 지녔다.
그런데 「소나기」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이야기의 줄거리가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속도감 있는 묘사 중심의 문체가 우선 작품에 대한 신뢰를 움직일 수 없는 위치로 밀어 올린다. 정확한 단어의 선택과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이 읽는 이에게 먼저 속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범례를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단 한 차례도 글의 문면을 따라가는 이에게, 토속적이면서도 청신한 어조와 분위기 밖으로 나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기·승·전·결로 잘 짜인 플롯의 순차적인 진행을 뒤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문학이 영혼의 깊은 자리를 두드리는 감동의 매개체임을 실감케 한다.
나림의 소설은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유장(悠長)하게 풀어 나가는 데 특장이 있다. (…)
오랫동안 그의 소설들과 더불어 살아온 필자의 시각에는, 그 소설들이 역사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줄기의 형용으로 양립되어 있다고 인식된다.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 같은 한국 근·현대사 소재의 3부작과 『바람과 구름과 비』 또는 『그해 오월』 같은 작품은 웅장하고 견고한 역사성의 성채와 같다. 그런가 하면 『낙엽』·『허생과 장미』·『행복어사전』 같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구체적인 삶을 엮어가는 이들의 디테일한 담화들은 다채롭고 윤기 있는 대중성의 모형을 이룬다. 이 양자를 기축(基軸)에 두고 나림의 문학은 한껏 그 날개를 펼쳐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의 산문들이 탐사하는 철학과 사상, 인문주의의 식견은 그것대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획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