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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5091697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09-02-09
책 소개
목차
1.사건의 시작
2.형제
3.소용돌이
4.뜻밖의 만남
5.침입자
6.싹트는 의문
7.첫 번째 면회
8.실마리
9.루크와 알레산더
10.부정할 수 없는 진실
11.무너진 마음
12.폭발하는 증오
13.레이첼의 아픔
14.맥스형의 반격
15.폭로
16.카인과 아벨
17.영혼의 쌍둥이
18.제2의 루크
19.어둠 끝의 빛
20.새로운 시작
리뷰
책속에서
"내가 네 나이 때쯤이었지. 그때 처음으로 의심하기 시작했어. 너의 눈과 머리카락이 내 것과 너무 똑같았거든. 아무리 피를 나눈 형제라 해도 우린 너무 빼닮았어. 너도 의심하기 시작했겠지. 그럼 알게 될 거야, 애송아. 알게 될 거라고."
"맥스!"
형의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이 메어 있다.
"그 얘긴 그만……."
엄마가 속삭이며 뺨 위로 눈물을 흘린다.
"난 형을 안 닮았어."
나는 형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어 억지로 말을 내뱉는다.
형이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저 소리 내어 웃는다.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넌 날 많이 닮았어. 날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걸. 왜 그런지 알아?"
형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몸을 기울여 내 쪽으로 다가오지만 나는 여전히 형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건 너 자신을 보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야. 우린 똑같아. 네 눈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야. 그들이 날 위해 널 만들었잖아, 알지?"
형이 머리를 옆으로 기울인다.
"어쩌면 널 태어나게 할 필요조차 없었어. 내게 필요한 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를 찢으면 됐으니까. 완전한 사람은 필요 없었다고. 넌 부산물이야, 동생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없었으면 난 죽은 목숨이었겠지만, 내가 아니었다면 넌 존재하지도 못했어!"
이제는 형이 고함치고 있다. 나는 현기증이 인다. 엄마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형을 피해서 나를 의자에 밀어 넣는다.
-본문 166~167쪽 중에서
"넌 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여자애가 말한다.
"너는 그를 닮았어."
목소리가 어둡고 건조하다.
"조시지? 살인을 저지른 남자의 동생."
"맥스 형? 맞아. 우리 형이야."
"오늘 조간신문에서 네 얘기를 읽었어. 네 사진도 봤어. 너 맞춤 아기라더라."
나는 말을 잃는다.
"형이 암에 걸렸었어."
나는 팔짱을 낀다.
"나한테까지 기사 내용을 말할 필요는 없어."
여자애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인다.
"네가 형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네가 없었으면 죽었을 거라더라."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휴대폰 버튼을 더듬는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넌 누구냐고?"
마침내 여자애가 모자를 뒤로 젖힌다. 금발머리가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고 눈은 크고 초록빛을 띠고 있다. 상당히 예쁘다. 우리 반 여자애들보다 훨씬 더 예쁘다.
"네 형이 우리 언니를 죽였어."
나는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본문 57~5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