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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교양심리학
· ISBN : 9788950924812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생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1장 선택의 목소리
1. 캘러헌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2. 쥐에게도 신념이 있다?
3. 선택을 하고자 하는 욕구
4. 황금 우리에 갇힌 판다
5. 건강을 선택하거나, 건강한 선택을 하거나
6. 선택이 주는 위로
2장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1. 칸와르와 쿨디프의 축복받은 결혼
2. 당신은 천국이 있다고 믿는가?
3. '나'에 집중하는가, '우리'에 집중하는가
4. 중매결혼이 연애결혼보다 이혼율이 낮은 이유
5. 미국과 일본 학생들의 선택 차이
6. 제 눈에 안경
7. 베를린 장벽을 원하는 사람들
8. 관용에도 한계가 있다
3장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선택의 심리
1. 자기계발서 코너를 서성이는 우리들
2. 당신은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가
3. 나도 남들만큼 특별하다
4. 일관성 있는 선택은 우리를 편하게 한다
5. 당신도 나와 같은 것을 보는가
6. 무거운 의무
4장 선택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1. 어디로 갈지 정할 사람은 바로 당신!
2. 마시멜로 이야기
3. 선택의 규칙 따라하기
4. 인간 거짓말 탐지기 폴 에크먼 교수의 비밀
5. 사랑은 흔들리는 다리에서 고백하라
5장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것들
1. 공정한 관찰자
2.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3. 더 비싼 와인을 선호하는 이유
4. 인생을 바꾸는 빨간 알약
5. 코카콜라를 인식하는 뇌
6. 눈앞에서 놓친 227킬로그램짜리 고릴라
7. 선택의 함정
6장 선택의 놀라운 역설
1. 잼에 파묻히다
2.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연구
3. 지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4. 선택기회가 많을수록 더 잘못된 결정을 한다
5. 선택의 과부하
6. 잘 구성된 선택
7장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다
1. 케이크냐 죽음이냐
2. 줄리의 불편한 딜레마
3. 수전의 선택
4. 비교의 대가
5. 때론 가혹하고 파괴적인 선택
6. 빨간 단추 증후군
7. 반대로 선택하는 이유
8. 자신을 돛대에 묶어라
에필로그 선택하는 자, 미래를 결정한다
리뷰
책속에서
런던대학교의 마이클 마멋Michael Marmot 교수는 화이트홀Whitehall연구라고 알려진 수십 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우리가 선택권을 어떻게 지각하는가가 웰빙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1967년부터 20~64세의 영국 공무원 1만 명 이상을 추적해 봉급 수준이 직원들의 건강에 미치는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출세에 미쳐 일만 하다가 45세쯤 되어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상사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모순되는 결과가 나왔다. 보수를 많이 받는 일에는 더 강한 압박이 따르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위 등 가장 적은 보수를 받는 근로자들이 최고 등급의 보수를 받는 근로자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세 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소득 근로자들에 비해 흡연과 비만의 가능성이 더 높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도 그런 원인의 일부였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흡연과 비만, 운동 면에서의 차이를 감안해 조정했는데도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이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여전히 두 배나 더 높았다. 사다리의 맨 위로 올라가서 보수를 더 많이 받으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분명 커진다. 하지만 그 한 가지 요인만으로 저임금 근로자의 나쁜 건강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다. 사회적 기준에 따라 보수가 좋다고 인정되는 의사나 변호사, 기타 전문직 종사자들이 포함된 두 번째 고임금 수준의 근로자들도 그들의 상사에 비해 사망위험률이 현저하게 높았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직원이 자신의 일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가와 보수등급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집에 두둑한 월급봉투를 가져간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부하직원과 자기가 할 일을 지시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가장 놀라운 사건은 내가 식당에서 설탕을 넣은 녹차를 주문했을 때 일어났다. 웨이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녹차에는 설탕을 넣는 것이 아니라고 공손하게 설명했다. 나는 알았다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달콤한 녹차가 마시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 요청에 더욱 정중하긴 했지만 결국 녹차에는 설탕을 넣으면 안 된다는 똑같은 내용의 설명이 되돌아왔다. 나는 일본인들이 그들의 차에 설탕을 넣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내 녹차에는 설탕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황한 웨이터가 그 문제를 매니저에게 이야기했고,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상의를 했다. 마침내 매니저가 내게 다가오더니"죄송합니다만, 여기는 설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원하는 식으로 녹차를 마실 수 없게 되자 커피로 주문을 바꿨다. 그런데 웨이터가 가지고 온 커피의 잔 받침에는 각설탕 2개가 놓여 있었다.
자이푸르시에서 50쌍의 부부를 모집했다. 그중 절반은 중매결혼을 한 부부였고 나머지 절반은 연애결혼을 한 부부였으며, 결혼 기간은 1~20년으로 다양했다. 어떤 결혼을 한 부부가 더 행복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루빈애정척도Rubin Love Scale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척도에서는 응답자가 "나는 내 남편/아내에게 거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와"(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없다면 비참할 것이다"등의 진술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를 측정했다. 연구자들은 연애결혼과 중매결혼뿐 아니라 부부가 함께 지낸 기간을 기준으로 그들의 반응을 비교했다. 연애결혼을 해서 1년 미만의 결혼생활을 한 사람은 91점 만점의 애정척도에서 평균 70점을 받았지만, 그 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꾸준히 떨어졌다. 그래서 연애결혼을 10년째 지속하고 있는 부부들의 평균 점수는 40점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매결혼을 한 부부는 처음 점수가 연애결혼에 비해 낮은 평균 58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애정이 깊어져 1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평균 점수는 68점에 이르렀다.
연애결혼은 뜨겁게 시작해서 점차 식어가지만, 중매결혼은 차갑게 시작해 뜨겁거나 적어도 따뜻해지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