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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093022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1-04-08
책 소개
목차
서문_ 상상력의 시대가 온다
1부. 영원히 상상하는 인간, 호모이마기난스
01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02 상상력의 극단적 결과물, 플라톤의 이상국가
03 연금술사, 상상력의 천재들
04 바로크, 육체와 감각을 해방시키다
05 상상력, 인간 생존의 필수조건
06 몽상과 미신이 빚어낸 세계
07 낭만주의시대, 상상력의 날개를 펴다
08 상상하는 인간을 꿈꾸다
09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
2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소망, 이야기
01 인류 최초의 상상력, 신화
02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03 무의식, 상상이 시작되는 곳
04 세상에서 가장 상상적인 이야기
05 상상은 끝나지 않을 혁명이다
06 작은 클립 하나에서 시작된 상상
07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야기의 힘
08 새로운 문자, 새로운 이야기
3부. 상상력의 끝없는 욕망, 무한한 시간
01 세상에는 두 개의 시간이 존재한다
02 왜 인간은 시간을 발명했을까
03 과거, 현재, 미래를 사는 인간
04 개구리 울 때쯤 만나자
05 시계가 가져온 상상력
06 2440년 시간 여행
07 시간 비틀기, 시간뒤집기
08 인간이 시간을 이겨내는 방법
09 시간을 창조한 예술가
10 상상, 시간을 지배하다
4부. 차원의 벽을 넘어서, 공간 상상
01 공간을 떠도는 영원한 방랑자
02 절망으로부터 상상된 공간
03 하늘을 나는 집에 대한 상상
04 아바타,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체험하다
05 공간에 대한 네버엔딩 상상
06 신들이 사는 나라
07 다른 몸, 환상적인 가상공간
08 상상 그 이상의 무엇
주·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분명한 사실은 상상력은 인류 문명의 전 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삶에 항상 수반된 본질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상력은 시대에 따라 억압되기도 하고 해방되기도 한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질을 규정함에 있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보다도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더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성적 사유와 상상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상상력과 이성 또는 테크놀로지는 상반된 것이 아니라 상보적 관계에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말한 꿈 작업이란 억압을 피하기 위해 관념들을 뒤섞는 정신의 작용이다. 따라서 우리는 “꿈은 무의식의 네트워크 상상력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의를 통해 우리는 상상력이 왜 필요하며, 공상이 왜 인류사에서 반복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항상 불만족 상태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반복된다. 인간은 관습에 의해 항상 금지된 것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그 금지를 뚫고 나와 욕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상상하는 게 아닐까? 따라서 억압된 것이 되돌아온다는 프로이트의 말은 상상력이 억압을 해방하기 위해 항상 재등장한다는 말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상상력에 억압적 제한을 설정했던 플라톤 이래 서양의 상상력 역사란 끊임없는 억압과 해방의 역사였다. 상상력이 아무리 억압된 시대라 하더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상상력은 표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간은 상상하는 존재이므로 상상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금술의 흥미진진한 상상력을 드러내 주는 예가 ‘제2의 아담’을 창조하기 위한 연금술사들의 분투이다. 연금술사들은 수은으로 완전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리하여 수은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동원하여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질로부터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 돌 같은 물질이 인간처럼 성장한다는 생각은 고대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돌과 사람이 원래 같은 뜻이었다는 사실은 이를 시사해주고 있다. 제우스는 선한 데우칼리온 부부에게 방주를 만들어 피하라 한 뒤 혼탁한 인간들을 홍수로 쓸어버렸다. 데우칼리온 부부는 황폐해진 대지를 보고 슬퍼하며 신을 찾아가 세상에 다시 만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에 감동한 여신은 “그대들 어머니의 뼈를 뒤쪽으로 던질지어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신탁을 내렸다. 두 사람은 오랜 궁리 끝에 ‘땅의 뼈는 돌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어깨 뒤로 돌을 던졌다.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가 되었고 아내 피라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어 대지는 다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연금술사들은 금속이나 광물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영혼과 감정을 가진 생명체로 보았다. 그들은 모든 금속의 부모인 유황과 수은이 결혼하면 ‘현자의 돌’이란 자식이 탄생한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