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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0935610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책속에서
나무와 건물, 세워져 있는 자동차들이 창밖으로 휙휙 지나갔다. 해나는 밴 차창을 멍하니 응시했지만 정말로 뭔가를 보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귀는 확실히 쫑긋 세우고 있었다. 해나는 자기가 왜 여기 있는 건지 정말 궁금했지만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제일 뒷줄에 말없이 앉아서 앞자리에 앉은 두 어른의 대화에서 단서를 찾으려고 애썼다. 정말 궁금해서 속이 메스꺼웠다. 적어도 무슨 일인지라도 알면 아무리 나쁜 일이라 해도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나쁜 일이 생길 거라는 사실을 아는 게 나았다. 하지만 지금 해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침 예배에서 해나는 최대한 조용히 앉아서 책을 빤히 보고 있었지만 읽지는 않았다. 양심이 그녀를 꾸짖었지만 해나는 집중하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말씀은 그냥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나갈 뿐이었고, 자신이 한 단어도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버렸기 때문이다. 예언자 님의 말씀인 ‘교훈집’은 정신 건강에 무척 중요했고 사탄과 악마들을 멀리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지만 해나의 마음은 자꾸만 달아났다. 해나는 초조해하지 않으려고, 시계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마침내 두 시간이 지나 거실은 텅 비었다.
로건이 맡긴 일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선택받은 자녀들’이 대부분 평화주의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상당히 줄어들었다. ‘선택받은 자녀들’은 900명 넘는 신도가 집단 자살한 존스타운 사건과 달리 대량 살상을 거부했고, FBI와 대치했던 다윗교와 달리 심판의 날에 대비해 무기를 저장하지도 않았다. 그들 역시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믿기는 했지만 엑스맨 같은 초능력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