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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일랜드소설
· ISBN : 9791191114911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5-07-23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이십 년 후 나는 아빠처럼 페리 선장이 된다. 그로부터 이십구 년 후에는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하지만 다시 배의 키를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더블린에서 돌아온다. 여전히 한 사람의 아내이자?더블린에 있는 남편은 생각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어머니였지만.
어머니.
나는 섬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중대한 순간, 이 말의 둥글둥글하고 완전한 의미 때문에 내가 그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떨렸다. 나에게는 아이가 둘 있다. 콜만, 애칭으로 컬리라고 부르는 아들은 스물세 살이고 더블린에 산다. 그리고 시어셔, 컬리보다 두 살 위인 시어셔는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매년 휴가철에 로어링 베이로 돌아오면 마치 할아버지와 줄로 매여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장화를 신고 페리의 조타실 계단을 올라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출항을 알리면 꺄르르 웃기도 했다.
둘 다 내 아이지만 둘 다 완전히 빼앗겼다.
“로지, 당신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여기 온 건 다시 차분하게 숨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예요, 그게 다예요. 수수께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 모두 각자의 짐이 있잖아요, 안 그래요? 내가 아는 건 내 짐이 아주 무겁다는 거예요.”
이기와 나는 아무런 사연도 없는 것처럼 서로의 곁에 존재했고, 둘 다 무언가를 잃은 적이 없는 것처럼 웃었다. 비가 그치고 그의 집 지붕에 앉아 이기가 사랑하는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볼 때 특히 그랬다. 나는 커피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