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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론/경제사상
· ISBN : 9788950937409
· 쪽수 : 614쪽
· 출판일 : 2012-06-18
책 소개
목차
서문
PART 1 경제학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01 무분별한 자유의 대가
카드로 만든 집│신용시장의 멜트다운│과학을 꿈꾸는 경제학│경제 정책의 척도가 된 GDP│무너진 ‘자본주의의 보루’│자유시장의 덫
02 과학에 눈먼 경제학자들
입맛에 맞게 선택된 케인스주의│수학적 방법론이 경제학을 지배하다│결론을 위해 만들어진 가정│에르고드 가설과 완벽한 균형│3체 문제 - 미래 예측이 어려운 이유│애로?드브뢰 정리│비현실적인 가정일수록 좋다?│차선의 이론│시스템 역학과 맬서스주의자│행동경제학, 정보 비대칭, 대리인 이론│걸어 다니는 시체│과잉 확신의 문제│권력을 잡은 경제학자들│트로이의 목마
03 효율성의 두 얼굴
효율적 시장 가설│마코위츠의 효율적 투자선│자본자산가격결정 모델│블랙?숄즈의 옵션가격 모델│사상누각의 이론│만델브로와 레비 분포족│세상은 평평하지 않다│LTCM은 왜 폭발했는가?│가우시안 코풀라 함수의 거짓 예측│리스크 망상이 부른 파국
04 신고전경제학의 잘못된 믿음
신고전경제학의 탄생│한 명의 소비자와 두 개의 재화뿐인 시장│이성에 대한 과신│잘못된 효용 개념│믿을 수 없는 시장을 믿어야 하는 이론의 함정│경제는 1인으로 이루어진 시장이 아니다│간섭으로 치부된 정부 개입
05 자유시장의 무서운 착각
자유시장 개념의 변질│강제력의 주체는 누구인가?│케인스주의의 몰락과 자유시장의 부상│정부는 무능하지 않다│프리드먼의 자유방임주의│자유시장 실패의 산증인, 칠레│러시아 민영화의 떡고물은 누가 챙겼는가?│보수주의 진영, 맹공격을 펼치다│기업, 규제완화에 목매다│헨리 맨과 법경제학의 탄생
PART 2 패닉은 끝나지 않았다
06 포식자들의 사회
금융사기의 전모│카지노가 된 멕시코│금융 산업의 사업 모델 변화│고객의 요트가 없는 이유│장외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과 감독기관의 방기│신용평가기관의 면죄부│1994년 멕시코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의 공통점
07 루팅 2.0
탈규제가 조장한 루팅 2.0 시대│지나친 권한과 전문성이 약탈의 기반을 마련하다│문제는 돈이다│의사결정권의 분산│리스크 관리는 묘책인가?│리스크 관리의 만국공통어│꼬리에 꼬리를 무는 리스크의 상관관계│보험상품으로 전락한 리스크 관리│루팅 2.0 시대의 약탈 수법│진짜 악당은 누구인가?
08 신념과 광기
광기의 공통점│그림자 금융의 역습│신용의 경제가 불안한 이유│빚더미에 앉은 사람들│글로벌 불균형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다│해외 자본 유입과 금융위기│‘배금주의’ 정책│변동환율제의 딜레마│부채 증가에 대한 변명│오즈의 마법사, 그린스펀│연준 의장들의 비이성적 신념
09 베일을 벗은 그림자 금융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정체│특수목적기구에 위험을 떠넘기다│레포시장의 기형적 성장│신용디폴트스왑, 리스크를 부르다│‘트레이딩용’ 정어리통조림│위험한 AAA 등급의 탄생│구조화 금융의 연금술│거부할 수 없는 헤지펀드의 매력│투기의 시작│음의 베이시스 거래 전략│리스크의 ‘장점’│이상한 별자리 프로그램│레포시장의 경고│문제는 저축 과잉이 아니다│그림자 금융의 역학
10 실패의 근원에서 시작하라
개혁을 방해하는 4가지 요인│적반하장식 대책이 부른 참사│구멍 난 시스템을 위한 선결 문제들│더 이상 무지가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후기
부록 A 신고전경제학이 ‘로빈슨 크루소’ 경제학이 된 이유
부록 B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대규모로 쇼팅하는 방법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경제 전문가들을 공격하는 일이 합당한 행동일까? 넓은 차원에서 보면 그렇다. 경제학계는 과학적 발판 위에 경제학을 올려놓겠다는 엉뚱하고 야심만만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자신은 물론 세계 전체에도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혔다. … 과학 지식의 발전은 관찰과 추론의 상호작용에서 나온다. 이론화의 목적은 검증 가능한 가설과 특히 반증 가능한 가설을 만드는 데 있다. 하지만 경제학은 현실과 완전히 괴리된 개념을 흠모했다. 경제 이론은 실세계의 행동에 위배되는 모호한 가정과 예측으로 가득하다. 심지어는 가장 실험 지향적인 경제학자마저도 한정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면 잘못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일부는 방법론의 한계를 깨닫고 결론 도출에 신중을 기하지만, 이런 태도도 일반적인 과학자의 자세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케인스 이론을 하나의 틀에 가두려는 노력은 1936년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이 발간된 순간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이론 속에 숨은 함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할 뿐 아니라 그럴 능력도 없다는 것이 한 이유였고,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체계적으로 정립한 새로운 통찰이 (모든 골치 아픈 문제를 시장 균형과 가격결정으로 해결하는) 신고전경제학에 비해 수학적으로 처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당시는 전통 이론을 정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었고 케인스의 이론도 이런 획일화 과정에 억지로 끼워 맞춰졌다. 이렇게 경제학을 과학으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케인스 이론은 입맛에 맞는 부분만 선택되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가설만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투자자가 일관되게 시장을 이기기란 불가능하다는 속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덱스펀드를 위시한 소극적 투자 전략이 개발되었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지 못할 투자 매니저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보다는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어떤 형태로든) 매수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개인과 기관은 시장 평균을 이기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다. 여기서 모순이 나온다. 시장이 효율적이 되려면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참가자가 있어야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소극적 투자자는 뛰어난 실적을 거두기 위해 (결국에는) 결실도 거두지 못할 노력을 하는 적극적 참가자들의 행보에 무임승차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