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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힐링 > 마음 다스리기
· ISBN : 9788950946036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3-04-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
돌아가면 즐겁다
스피노자와 루소의 반은둔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알다
공직에서 물러나라
실재론자와 유명론자의 차이
실감이 다르다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에서 손을 떼다
연구하는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
1장_섬세의 정신을 권함
섬세의 정신과 배려의 정신
학자를 분류하다
글을 쓸수록 덜 생각하게 된다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어리석음
작가의 도덕
고급스러운 대화의 역겨움
일상생활을 외면하지 말라
모럴리스트
다양한 유형의 속물들
폭력적인 화합의 분위기
밝아야 한다는 부담감
2장_비판 정신을 권함
이성의 자기비판
일류 학자나 예술가가 쉽게 빠지는 함정
아쿠타가와와 미시마
돈가스의 남녀평등
휴머니스트의 오만함
왜 남자는 치마를 입지 않을까
착한 사람들, 아 착한 사람들!
자신의 영역밖에 모르는 전문 바보
아무도 읽지 않는 엄청난 양의 논문들
거머리 뇌 학자의 절규
니체를 연구하는 우스꽝스러움
철학 연구자가 되려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철학자와 그들의 생활
학자의 생태
명예를 구하는 싸움
인간을 혐오한다는 것은 인간을 좋아한다는 것
3장_회의 정신을 권함
데카르트의 회의
몰리뉴 문제
이론이성과 실천이성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될까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덕적 행위와 자부심
옳은 일을 하려는 자는 옳지 않다
이기는 것은 추하다
승자와 패자의 역학
‘싸움’은 원래부터 ‘자연’이다
위락
안드레이 공작의 중얼거림
인간의 행동 중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다
우스꽝스러운 철학의 오류
아무도 철학에 기대하지 않는다
철학은 쓸모없다
4장_자기중심주의를 권함
자기중심적인 삶
테스트 씨의 자기 탐구
‘나’라는 수수께끼
나의 과거가 곧 나이다
세상 일반과의 ‘다름’을 늘린다
자택에 은거하다
시저지 = 어린아이
순수한 시저지들
‘순수한’ 청년의 자살
여성은 성적 존재다
여성은 철학적이지 않다?
여성 혐오와 여성 공포
5장_세상과 타협하지 말 것을 권함
책을 증정받으면 궁지에 빠진다
거짓뿐인 출판 기념회
히로마쓰 와타루 선생의 퇴임에 즈음해서
반은둔과 직업
모두가 반은둔할 염려는 없다
철학을 하고 싶다면 하시라!
세상이 용서하지 않는다?
가장 큰 적은 부모다
은혜는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다
은혜는 진실의 입을 막는다
타인을 피한다
만나고 싶지 않을 권리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편식의 사상
사회에서 전락하다
6장_불행을 자각할 것을 권함
에필로그_그리고 당신은 머지않아 죽는다
맺음말
치쿠마 문고판에 쓰는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내일 죽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여서 ‘무엇을 하면 안 될지’를 생각하면 재미있게도 세상의 위대한 일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학문이나 예술, 사회 개혁 이야기만 나오면 진지한 자세로 돌변하지만 어떤 일인지 일상생활에는 너무 소홀한 사람이 있다. 자신의 생활은 제쳐놓고 시종일관 논의만 하는 것이다. 자신이 표방하는 사상이 자신의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에 관한 논문’을 쓰려면 지금까지 축적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더미 같은 연구들을 파헤쳐야 한다. 이류, 삼류 논문을 계속 읽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칸트의 ㅇㅇㅇ에 관해’라는 논문을 자비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피땀 어린 노력은 대부분 단순한 ‘정리’에 불과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자. 설령 논문이 미미하나마 새바람을 일으킨다고 해도 이미 어마어마한 시간을 칸트 연구에 쏟아부었고, 두뇌는 ‘칸트화’되었으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칸트 업계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점점 더 좁은 포장마차에서 칸트 부침개나 칸트 만두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칸트 학자는 대부분 - 쓸모없는 논문이나 메모까지 포함해서- 칸트가 쓴 책 전부와 칸트와 관련된 엄청난 양의 시시한 논문을 계속 읽으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칸트 학자의 생애이고, 이런 삶이 현대의 철학 연구자를 대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들어 나는 이런 ‘철학 연구’가 진심으로 허무하게 느껴졌다. 아니, 두려워졌다. 이런 생활이 내 안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생기발랄하고 자유롭게 사물을 보고 느끼는 마음을 고갈시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칸트의 눈과 칸트의 틀을 통하지 않고는 삼라만상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