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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0957773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15-02-2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켐프가 말하지 않던가요?”
그녀의 손이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녀는 그에게 뻣뻣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판 헤이르던 씨,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관심 없습니다. 당신의 사생활도 관심 밖이고요. 나는 거래를 제안하는 겁니다. 당신에게 전문가급 보수로 임시직을 제안하는 것뿐입니다.”
지독히 깐깐했다. 베네커는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했다. 휴대전화와 학위가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몇 살이오?”
“서른.” 그녀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판 헤이르던은 그녀의 왼손 세 번째 손가락을 살펴보았다. 반지가 없었다.
“일을 하시겠습니까, 판 헤이르던 씨?”
“당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경기가 끝난 후, 어머니는 직원들과 후보 선수들 틈에 끼여 밖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마침내 아버지가 재킷을 입고 넥타이까지 매고 걸어 나왔다. 샤워를 했는지 머리칼이 젖어 있었다. 아버지는 어둠 속에 서 있는 어머니를 보고 그 열정에 감동해 얼굴을 붉혔고 어머니가 자신을 그리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어머니의 손에는 종이가 쥐여 있었다. 아버지가 멈추어 서자 어머니가 말했다. “전화 주세요.”
아버지가 동료들에게 에워싸여 있었던 까닭에 어머니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곱게 접은 종이를 아버지에게 건네주고는 돌아서서 하숙방이 있던 톰 스트리트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밤늦게 전화했다.
“에밀이오.”
“난 화가예요. 당신을 그리고 싶어요.” 어머니가 말했다.
“아.” 실망이 섞인 목소리였다. “어떤 그림입니까?”
“당신 초상화.”
“왜요?”
“잘생겼으니까요.”
“이 사진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고인이 된 요하네스 야코뷔스 스미트의 사진입니다. 부엌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도 이해심과 동정심과 연민으로 가슴이 미어집니까? 당신이 세상에 널리 퍼뜨리려는 차별 없는 고매한 마음으로 가슴이 미어집니까? 누군가 그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를 철사로 묶고 토치램프로 지졌습니다. 그가 제발 자신을 총으로 쏘아 죽여주기를 바랄 때까지 말입니다. 누군가, 인간이 저지른 짓입니다. 당신이 무조건 보호하려는 천사, 빌나 판 아스가 이 소동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뚱뚱보 수사관, 살인강도부의 토니 오그라디는 판 아스가 범행에 가담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게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요. 살인에 관한 한 통계자료가 그의 의심을 뒷받침합니다. 살인자는 대체로 남편이거나 부인, 정부이거나 연인이니까요. 토니의 판단이 맞을 수 있지만 틀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토니의 추측이 맞는다면 당신의 이상주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