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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벌거벗은 여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0968045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7-01-16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0968045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7-01-16
목차
가을-겨울 9
책속에서
나는 집의 복도를 지나면서 그녀의 맨 팔을 스쳤고, 함께 수영을 하러 갈 때는 바다로 향하는 오솔길을 내려가면서 그녀의 허리를 스치듯 안곤 했다. 우리가 이미 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나는 우리의 결별로 인해 조금도 고통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렇게 해서, 오직 그렇게 해서만이, 마리와 함께 있으면서 동시에 그녀와 헤어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엘바 섬에서 돌아온 후, 아마도 지금 새삼스러운 것은, 마리는 내 앞에 없을 때조차도 내 역정을 돋우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면 난 즉시 그녀가 보고 싶어졌고, 그녀가 멀어지는 것보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을 더 자극하는 건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부재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내 팔에 의지해 몸을 일으키더니 잠시 말없이 거실에서 나를 껴안았다. 엘바 섬에 자신과 함께 와준 것에 대해, 자신의 슬픔을 함께 나눠준 것에 대해 말없이 감사를 전하는 몸짓으로. 우리는 마치 서로에게 마우리치오의 죽음, 그리고 어쩌면 더 나아가 그녀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는 듯했다. 수줍고, 절제되고,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는 거실에서 외투 차림으로 서로를 거의 만지지 않으면서 포옹을 했다. 아주 순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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