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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8077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내성적이라는 고백
Chapter 1 내성적인 사람으로 산다는 것
나는 내향인일까, 외향인일까?
내가 과묵하다고요?
삐? 사회성 버튼을 눌렀습니다
조용한 외향인, 시끄러운 내향인
외향적인 사람이 부럽습니다
내향인은 모두 ‘아싸’일까?
내향인의 천적, 호감형의 나쁜 외향인
저 예민한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일까?
Chapter 2 삐- 사회성 모드로 전환 중
외향인이 기본 인간형입니까?
서양식 파티에 오시겠습니까?
만남, 네 사람까지가 한계입니다
사람, 좁고 깊게 사귀고 싶습니다
딸깍, 사회성 버튼이 고장 났습니다
나는 정말 성공하고 싶은 걸까?
내성적인 사람들의 야망
Chapter 3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
고양이와 궁합이 맞는 이유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 이유
냉혹한 범죄 수사물이 취향인 이유
왜 실연한 조연은 외국으로 떠날까?
충격적으로 좋은 소식이 내향인에게 미치는 영향
내 삶이 지루해 보이나요?
나를 너무 챙겨주지 마세요
내가 울면 그냥 혼자 내버려두면 좋겠어
과묵한 미용실 단골입니다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드는 삶에 대하여
Chapter 4 딱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방구석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
집순이의 조건
무선 청소기를 선택하듯이
장점은 생각하기, 단점도 생각하기
그깟 일들, 나도 ‘툭’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나도 사이다 같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혼자가 좋은데 결혼해도 되겠습니까?
우울감은 이렇게 처리합니다
에필로그|내밀하고 미지근하고 느린 것들에 대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좋아서 끌리는 관계와 어찌어찌 끌려 들어가게 되는 관계는 다른 것이다. 마음 한끝이 무거우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매력적인 상대를 거절하지 못해 이어지는 관계는 늘 내 삶에 짐을 지웠다. 특유의 예민함으로 감지했던 내 감정들에 이유가 있을 거라는 사실을 늘 무시했다.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환영받는 세상에 좀 더 걸맞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안에만 가둬둔 감정들이 나를 좀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막연히 느끼는 감정을 현실과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그건 의뭉스런 사람들이 선을 넘어올 때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나쁜 외향인은 주기적으로 내 인생을 스칠 때마다 매번 강력한 교훈을 준다. 내가 느끼는 것이 항상 옳고, 이제 그만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사회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는 점점 각자의 본성과 거리를 두고 이 예민함을 표현한다. 외향인은 좀 더 상대의 입장을 의식해 표현을 자제하고, 내향인은 필요할 때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정한 사회적 연령에 도달한 사람들에게 예민함의 표현은 더 이상 내향성, 외향성의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것이다. 충분히 어른이 된 사람인데 누가 봐도 예민하다면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예민한 사람으로 살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만큼 휴식 시간이 내향인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좀 더 보편적으로 이해받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왁자하게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인의 성향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있어도 종종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내향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설명을 요구한다. 외향인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모든 사람이 항상 외향인인 척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폭력적이다. 담백하게 분류한 하나의 성향으로 인정하고, 그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냥 내버려두기라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