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098715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0-04-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익숙한 맛
함께 김치볶음밥을 먹는 기분
당신의 김밥에 투표하세요
달걀프라이 때문에 꾸벅꾸벅
비빔밥의 초성은 ㅂㅂㅂ
생일 기념 떡볶이
푸른 하늘 칼국수
손끝이 스치던 날의 카레
스트라이프 육개장
회장님표 갈비탕
반쯤 잔치국수인 맛
2장. 이상한 맛
누룽지샐러드라니요
또라이들의 명란크림우동
웰컴 드링크를 좋아하는 개미의 덫
5시부터 시작되는 딤섬
오늘의 묘지, 어제의 스테이크
터키시 딜라이트 때문이다
한때 팀장이었던 그와 식사 대용 쉐이크
3장. 난처한 맛
중력이 커피에 미치는 영향
야유회와 뷔페의 당위성
칸트와 짜파게티
얼음 도둑, 고소할 거야
수건돌리기의 날에 먹는 김치돈가스나베
열등감으로 구운 삼겹살
쌀국수의 바닥
4장. 다정한 맛
부장님의 젤리
화분에게 물을 주는 미남과 펑리수
유일한 베이컨 샌드위치
톳과 털
변비엔 카페라테
컵빙수는 얄궂지만 다정해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내식당의 아침 배식 시간은 정규 출근 시간 20분 전까지다.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입 때만 해도 일찍 출근해서 열심히 챙겨 먹었다. 그땐 밥을 다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은 후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냐는 말을 꼭 죄송하다는 말처럼 뱉던 때였다. 예의 바른 것과 주눅 든 것을 구분할 줄 모르던 시기였다. _달걀프라이 때문에 꾸벅꾸벅
사무실에 들어서자 먼저 출근한 과장님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따로 복장 규정이 없어서 평소에도 편하게 입지만, 주말 특근을 하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 더 후줄근하게 입고 싶어진다. 나도 소매가 해진 후드티와 고무줄 바지를 입고 왔다. 동네 백수 같은 차림을 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왠지 회사에 복수하는 기분이 든다. _푸른 하늘 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