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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3024690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목차
급발진 · 3p
작가의 말 · 312p
프로듀서의 말 · 313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스마트탐정사무소. 신용 정보법이 허락하는 합법적인 탐정 회사지. 오늘 이 회사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어. 이름은 고주운. 행정학과를 자퇴하고 법원직 공무원 시험을 3년간 준비했던 24세 여성이야. 유독 눈이 크고 휘둥그레서 별명은 ‘슬픈 개구리’ 현재 헤어스타일은 칼단발에 일자 앞머리, 입고 있는 옷은 흰 셔츠에 아이보리색 재킷과 검정 슬랙스, 들고 있는 가방은 급하게 출근용으로 구입한 5만 원짜리 토트백, 구두는 검은색 로퍼, 입술 색깔은 보라색, 정신 상태는 좌절.
매우 좌절.
사람에게는 느낌이란 게 있잖아. 직감, 예감, 인생 빅데이터, 조상신이 흔드는 레드 라이트. 이 건물에 발을 들일 때부터 고주운에게 그게 왔거든.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 스마트탐정사무소가 위치한 이곳 대륭테크노타운 빌딩에 들어설 때 말이야.
“안경숙 선생님. 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곽재영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건네자 안경숙이 글자를 확인하기 위해 빨간 안경을 추켜올렸어.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 가짜 명함엔 GDR 스튜디오 피디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지. GDR은 곽곽디라라의 약자래.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 자기 별명이라며, 곽재영이 한사코 일러 줬어.
“저희 스태프 때문에 놀라셨죠? 죄송해요. 인서트 컷 구도를 미리 잡아 보던 중이었거든요.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저희 스튜디오는 공중파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사건을 정식으로 취재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사건.
고주운으로서는 안경숙이 교통사고 피의자라고만 들었으니까, 자세한 경위는 몰랐어. 어째서 그 단어를 듣고 안경숙의 얼굴이 갑오징어처럼 창백해지는지, 왜 양팔로 가슴을 가리고 물러나며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 자세를 취하는지, 무슨 까닭으로 누진 다초점 렌즈 너머로 보이는 늘어진 눈꺼풀이 그토록 요란스레 경련하는지를 말이야. 나중에서야 곽재영의 설명을 듣고 이해했지. 자기가 손녀를 죽인 사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