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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러셀/비트겐슈타인
· ISBN : 978895099882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2-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동물을 변호하다
1장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
2장 말 못 하는 동물이 내게 말을 거는 법
3장 동물의 의식을 보다
4장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을 본다는 것
5장 마음 읽기
6장 동물의 왕국에는 숱한 생각들이 넘쳐난다
7장 지금 우리는 거울 속 흐릿한 모습을 보고 있다
8장 동물의 시간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을까
9장 동물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할까
10장 동물에게는 저마다의 세계가 있다
11장 동물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2장 개는 개일 뿐 사람이 아니다
13장 인간과 살기로 택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고양이였다
14장 문어는 주관적인 삶을 살고 있다
15장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들
16장 동물도 윤리의식이 있을까
17장 메타인지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 vs. 동물
18장 인간과 동물, 그 우정에 관하여
감사의 글
참고문헌
책속에서
반려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우리 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고양이는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같은 질문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이 동물을 이해하는 게 약간이라도 가능할지,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게 가능할지 나는 궁금하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자신들이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있고, 반려동물에게 어느 정도의 이해를 받고 있다고 말이다. 개나 고양이의 마음 상태를 잘 알고 있고, 자신이 뭔가 슬픈 일이 있을 때 그들이 와서 위로해준다고도 말할 것이다.
[4장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을 본다는 것]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는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124통의 편지에 동물은 영원히 현재 속에 살아가며 지금 그들의 지각에 들어온 것과 결부된 시간만 살아간다고 적었다. 말은 길을 달릴 때 길을 인식할 수 있지만, 마구간에서는 길에 관한 기억을 잊는다. 동물에게 과거는 현재의 무엇인가에 의해 떠올려질 때만 존재하고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네카는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대다수 철학자가 동물에 관해 가졌던 생각이었다. 동물의 생활 양식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 말이다.
[8장 동물의 시간은 늘 현재에 머물러 있을까]
어느 동물이나 ‘표현의 문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읽는 법을 터득할 수 있지만, 이해하려면 지적인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함께 발휘해야 한다. 떨어져 지내다 만난 코끼리 2마리가 인사말을 건네듯 웅웅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빙빙 돌고 귀를 펄럭일 때, 우리는 기쁨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목격하게 된다. 떨어져 있다가 재회한 침팬지 2마리가 끌어안고 상대의 등을 토닥이며 입맞춤하는 모습은 또 어떤가. 감정을 느낄 능력이 있는 동물은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이 그런 것처럼 동물도 기쁨을 얻기 원한다. 이런 동물의 기쁨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경험·상상력·감정이입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동물의 감정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9장 동물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