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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5921
· 출판일 : 2008-09-22
책 소개
목차
1. 낯선 설레임
2.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3. 고디아스의 매듭
4. 이지스
5. 여자와 여자
6. 고난도 퀘스트
7. 아리아드네의 실
8. 판타스틱 프러포즈
9. 엘리시움 평원
10. 불멸의 사랑
에필로그 _ 천국애서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옥탑방이 보이는 어두운 길목에 차를 주차한 태일은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하지만 강빈은 그저 옥탑만 내다볼 뿐이었다.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슬비가 집에 있는지는 태일도 알 수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던 태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장님.”
강빈이 그 속내를 알고 앞질러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네?”
“장슬비 말이다.”
“…….”
“곧 저 길로 올 거다.”
뜻밖에도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에 태일이 고개를 돌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
“음악을 틀어라. 라벨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였던가? 그거.”
태일은 지시대로 라벨의 테이프를 밀어 넣었다.
차안은 온통 라벨 음악이었다. 한 번 어떤 일에 빠지면 흠뻑 젖고야마는 그의 성격을 아는 터라 눈치 빠른 비서가 구색을 맞춰 준비한 것이다. 테이프를 끼우고 볼륨을 조절하던 태일의 시선이 갑자기 멈췄다.
장슬비! 그녀였다. 거짓말처럼 그녀가 보안등의 오렌지 불빛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드디어 등장이군. 옥탑방의 아가씨.”
“새로운 게임 소개 코너를 만들 예정이야. 그 프로그램을 한번 구성해봐. 채택되면 장슬비의 주장을 모두 인정해줄 테니까.”
“겨우 그 얘기를 하려고 바쁜 사람 불렀군요. 왜요? 또 쓸 만하면 나중에 표절하려고요? 내가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할 줄 알아요.”
“해야 돼.”
강빈이 묵직하게 말했다.
“왜요? 내가 무슨 여기 봉인 줄 알아요?”
슬비는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해. 아니…, 하게 될 거야. 내가 부탁한 일이니까.”
“댁이 뭔데요? 내가 여기 사원이에요? 그런 명령에 따르게? 그만 가겠어요.”
그녀가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넌 하게 될 거라니까.”
강빈의 목소리는 신념이 가득했다.
“이 방송국은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됐나봐.”
가방을 챙겨들고 그녀가 돌아설 때 강빈의 목소리가 무겁게 새어나왔다.
“이주엽!”
“……!”
순간 슬비는 귀를 의심했다.
“이주엽이 말했다면 들어줬겠지.”
돌아보던 슬비와 강빈의 시선이 허공에서 충돌했다.
“당신이 어떻게 그 사람을 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