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734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03-18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거 받아.”
손에 들린 반짝이는 열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윤혁이 어서 받으라는 듯 열쇠를 한 번 더 내밀었다. 선영은 열쇠를 받아 들었다.
“여기 열쇠야. 열쇠는 모두 세 벌인데, 너와 나 그리고 운영자가 가지고 있지.”
운영자? 선영의 눈동자에 의문이 떠올랐다.
“알겠지만, 모텔에서 만난다든가 하면 좀 껄끄럽거든. 운영자는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지.”
그, 그런가? 하긴, 그럴 수도 있겠군, 선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말이 좋아 스폰서지, 일종의 성매매의 변형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선영은 착잡해졌다. 범법자가 되다니, 아냐,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
“여기에 머물러도 좋아.”
“아, 아니에요.”
머물 수 없었다. 이런 집, 머물고 싶지 않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나?”
“네? 네…….”
“당장 그만둬.”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선영이 새삼스런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마 아무 때나 만나게 될 거야. 다시 말해, 낮이고 밤이고 내가 부르면 바로 달려와야 한단 말이지.”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세요?”
어차피 노력할 바에야 알고 노력하면 훨씬 쉽겠지, 선영은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봤다. 무심한 표정에 떠오른 눈빛은 살아 있었다.
“어떤 여자? 글쎄, 그건 왜 묻지?”
이봐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라고요, 도로 질문하지 말고. 선영은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이 원하는 여자가 돼줄게요.”
직접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했다
“돼준다?”
선영은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했다. 무심한 표정 위에 떠오른 미소. 순식간에 사라지긴 했지만 어색하지 않은 진짜 웃음을 봤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말문이 막힌 선영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오백만 원의 가치, 그것은 당신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그 가치 아닐까요?”
우습군, 윤혁은 오늘 자신이 몇 번의 코웃음을 쳤는지 세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 이 여자,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군.
“그럼,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한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