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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211089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0-06-17
책 소개
목차
서울시립박물관: 공정 경쟁의 장
상담: 재고 관리의 비밀
해운대: NSPS
상담: 회장님
우면산 터널: 명확한 입찰 조건
협상
지리산: 산 넘어 산
인천 국제공항: 다윗의 도전
재입찰: 테미스
Over the Limit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Prologue
그러나 현장에서 수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설계도를 꾸역꾸역 내놓는 기계와 째깍거리며 무정히 흘러가는 시계를 번갈아 보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팀장에게서 10분마다 상황을 체크하는 연락이 왔지만 수교는 ‘아직’이라는 똑같은 대답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10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 커다란 기계가 설계도를 모두 뱉어낸 것은 입찰 마감 시각이 정확히 18분 남았을 때였다. 수교는 설계도를 가지고 인쇄소를 빠져나와 바람처럼 달렸다.
서울시립박물관: 공정 경쟁의 장
“디자인? 그것도 물론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안정적으로 공사를 해낼 수 없다면, 결국 공사 기간이 늘어날 겁니다. 역시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이에 한 교수가 반론을 제기했다.
“그런 식으로 심의를 할 거라면 애초에 입찰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식이라면 중견 업체들은 모두 턴키 공사를 포기할 것이고, 대기업끼리의 담합만 심해질 것입니다. 그게 설계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집니까!”
“대기업이라고 설계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공사를 설계안만으로 심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