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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문학일반
· ISBN : 9788952111838
· 쪽수 : 4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제2부
해설 괴테의 생애와 문학세계
‘낭만적 사랑’을 둘러싼 담론들:《친화력》의 현대성에 대하여
책속에서
“같이 모이기만 하면 얼른 서로를 붙잡으면서 상호간에 영향을 끼치는 자연물질들을 가리켜 선택적 친화력이 있다고 합니다. 알칼리와 산은 비록 서로 대립하고는 있지만, 또 어쩌면 서로 대립한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서로를 열렬히 찾고, 붙잡고, 변화시키면서, 함께 새로운 물체를 만드는데요, 이런 알칼리와 산의 경우에 친화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죠. 석회의 경우만 생각해 봐도 분명한데, 이 녀석은 산성이면 뭐든지 애착을 보이며 결합하고 싶어하지요.”
-본문 제1부 48쪽에서
사업은 춤과 같은 것이다. 보조를 잘 맞추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며, 거기서 필연적으로 상호간의 호의도 생겨난다. 그렇듯 샤를로테도 대위를 더 잘 알게 된 후로 정말 그에게 호의를 갖게 되었다. 이에 대한 확고한 증거가 하나 있다. 어떤 아름다운 정자는 그녀가 공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특별히 골라서 장식해 놓은 것이었지만, 그것이 대위의 계획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자 그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정자를 허물도록 했으며 거기에 대해 추호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본문 제1부 72쪽에서
그녀는 악보를 가져와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청중들은 주목했고, 오틸리에가 그것을 혼자 연습해서 완벽하게 익힌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오틸리에가 에두아르트의 연주방식에 맞춰 적응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사실 ‘적응할 줄 알았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때로는 머뭇거리다가 때로는 서두르는 남편의 습관에 맞춰서 이 구절에서 멈추는가 하면 어떤 구절은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 것이 오로지 샤를로테의 세련됨과 자유로운 의지에 달린 일이었다면, 오틸리에의 경우에는 이 부부가 예전에 소나타 연주하는 것을 몇 번 듣고는 그것을 통째로 받아들여 자신의 감각 안에 새겨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의 잘못을 바로 자신의 잘못으로 만들어서 거기에 다시 일종의 생생한 하모니가 생겨나게 했으며 이렇게 해서 비록 박자가 꼭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고도로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음향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본문 제1부 8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