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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52112187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1-08-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1장 개항 이후(1876~1894) 한인 회사의 성립
1. 회사의 출현과 정부의 식산흥업정책
1) 회사의 출현 배경
2) 개항 직후의 식산흥업정책과 관영?관독상판형 기업
3) 정부의 회사 정책
2.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2) 회사의 부문별 활동
3) 외국 자본과 한인 회사
3. 상업세 징수와 객주회사, 수세회사
1) 개항 이전의 상업세
2) 개항 이후 상업과세와 수세회사, 객주회사
2장 대한제국 전기(1895~1904) 회사의 분화와 발전
1. 대한제국 전기 회사 정책의 추이
1) 갑오?을미개혁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 회사의 분화와 증가
1) 회사의 설립과 활동
2) 상업세 징수와 상법회사
3) 도고회사와 수세회사의 난립
4) 외국 자본의 침투와 한인 회사
3.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 상인층의 회사 설립
3장 대한제국 후기(1905~1910) 일제의 경제침탈과
한인 회사의 대응
1. 일제의 한인 회사 통제
1) 일제의 화폐?재정 정리와 한인 자본
2) 한인 회사의 권리 박탈과 일인 회사 지원
3) 한인 자본을 동원한 ‘국책회사’ 설립
2. 대한제국 후기 한인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추이
2) 부문별 회사 활동
3) 상법회사 체제의 붕괴 287
4) 수세도고회사의 변질 292
3. 대한제국 후기 한인의 회사 참여 296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96
2) 상인층의 회사 참여 확대 301
4장 일제하(1911~1919) 조선회사령 체제와
한인 회사
1. 조선회사령의 제정과 시행
1) 조선회사령의 제정
2) 조선회사령의 개정과 폐지
2. 한인 회사의 설립 추이
1) 제1기(1911~1914)의 추이
2) 제2기(1915~1917)의 추이
3) 제3기(1918~1919)의 추이
3. 한인 회사 참여자들의 활동 양상
1)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2) 한인의 회사 참여 양상
맺으며
부록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중엽에 걸쳐 조선 왕조를 존망의 기로에 몰아갔던 두 차례의 전란이 끝난 후, 조선 사회는 그로 인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빠른 속도로 극복해갔다. 조선 후기의 지식인 사이에서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민족적 자각을 심화하려는 의식적 노력이 경주되었다. 역사, 문화, 지리, 예술 등 각 부면에서 민족적 고유성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확산되었던바, 이는 곧 근대 민족국가 형성을 위한 사상적·문화적 토대를 구축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사상면의 변화를 뒷받침한 것은 경제적 성장이었다. 파괴된 생산력 기반을 복구하는 일은 전 사회적 과제였으며, 그런 만큼 정부와 민간 모두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농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농법의 보급, 신품종·신작물의 재배, 수리 시설의 확충 등이 진행되었고 그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농업 생산의 확대에 힘입어 상품 유통이 활발해졌으며, 수공업과 광업도 급속히 발전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재정 수입을 늘리고 상공업을 진흥하기 위한 국가의 정책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당대의 지식인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조율하여 국가를 중흥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출했다.
민족의식의 성장, 상공업의 발전, 도시화의 진전 등 조선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던 여러 변화는 근대화를 향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자기 역사에 대한 자신감과 개혁 역량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회사령 시행 초기에 한인 회사가 인허된 부문은 대금업이나 제조업, 상업 등 식민지 산업 정책을 보조하거나 일본 상품의 유입을 촉진하는 부문이었고, 불허?강제해산된 회사들은 대개 조선 후기 이래 관행으로 지속되어온 도고권을 확보?창출하려 한 회사들이었다. 도고권은 개항 이래 일본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해온 것으로, 대한제국 전기에는 외상(外商)의 상권 침탈을 방지하는 구실도 했다. 대한제국 후기 도고상업체제를 뒷받침하던 내장원의 재정 기반이 해체된 뒤에도, 각지 객주들은 서로 연락하여 물종별?지역별 매매 독점권을 유지하려 했다. 회사령 발포를 전후하여 매매 독점권을 노린 회사의 설립이 속출한 것은 한상(韓商)들이 오랜 상거래 관행을 ‘새로운 체제’하에서 추인받고자 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회사들이 회사령 체제에서 존립할 수는 없었다. 회사령의 목적은 한인들 사이의 상거래 관행을 개혁하고 식민지적 유통구조 및 산업구조를 구축(이른바 ‘건전한 산업발전’)하는 데에도 있었기 때문에, 총독부는 이들 회사의 설립을 불허하거나 인허하더라도 바로 해산시켰다.
대한제국기 회사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된 것은 자본 부족이나 경영 능력 결핍 등 회사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화폐 제도의 문란, 관세장벽의 결여, 국가 재정의 곤궁 등 회사 외부에 있었다. 특히 백동화 인플레이션은 화폐 및 유가증권의 가치를 끊임없이 하락시켜, 자본가치를 보전할 수 없게 했다. 주식회사가 다수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모집이 순조로울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근대적 경제 체제가 먼저 정비되지 않는 한, 근대적 회사의 발전을 기약할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