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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TV/라디오 > PD/탤런트/방송작가/성우
· ISBN : 978895220213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04-04-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감각적 충동 이면 김규환 감독
늘 광고와 마주 앉고 싶은 편안함 김영철 감독
사람 내음을 풍기며 김종원 감독
거장이 내쉬는 거친 숨결의 끝자락 김 찬 감독
올챙이였던 개구리 김한수 감독
Image Newalist 박명천 감독
고귀한 시대를 살아가는 왕 고참 독종 박준수 감독
유머? 아니, 삶 그 자체 서정완 감독
남다름의 멜로디 위에서 지덕엽 감독
찍고 싶지 않은 마침표 채은석 감독
용어사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번은 '국제전화 001'광고를 찍으려고 제주도에 간 일이 있었어요. 라벤더를 촬영하기 위해서였죠. 원래는 실제 라벤더 밭을 찍으려 했는데 시기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불가능했고, 일본, 인도, 프랑스 남부, 심지어 지중해 쪽까지 모두 알아보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라벤더 밭은 없는 거예요. 라벤더는 방향제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꽃이 피면 바로 재배해버리거든요. 모델이었던 이영애 씨와는 스케줄도, 광고주와의 약속도 우리를 애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조화였는데, 그때 조감독이 가져온 조화의 샘플이 아주 훌륭했어요. 결국 많은 양의 조화를 만든다는 중국의 한 회사에 연락해 무려 2만 송이의 라벤더 조화를 인천항으로 수입, 제주도로 운반했죠. 그런데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어요. 조화라는 게 힘이 없어서 가지와 가지를 지탱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가지를 꽂을 봉을 다시 2만 개를 제작해서 일일이 다 심고 지탱시키는 작업을 했죠. 그랬더니 정말 훌륭한 라벤더 밭이 되더라고요. 광고주, 대행사 모두 가능할까 했던 작업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죠. 실제로 광고를 본 사람들도 잘 구분을 못했어요.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그게 조화로 만들어진 라벤더 밭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뭐, 그런 예상치 못한 힘든 일들이 많았어요. - 138쪽 중에서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박명천 감독에게 매일 아침 습관처럼 되어 버린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종 스포츠 신문들을 비롯해 6개의 일간지를 챙겨보는 일이다. 이는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고 또 그 회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그때그때의 소비자 심리를 읽어 내려는 작업이기도 하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를 먼저 주시하려는 의지적인 몸부림. 그렇기에 습관적인 일일지라도 박 감독에게는 진지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직원들도 그 시간만큼은 함부로 말을 걸지 않을 정도다. - 15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