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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살림지식총서
· ISBN : 978895221165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09-05-10
책 소개
목차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반추하며
살해당한 아버지와 정신적 상흔
공상적 사회주의 심취와 체포
죽음의 심연을 응시했던 사형 체험
수감생활과 유형의 고통을 통한 부활
사랑과 도박의 광기
가난과 파산의 늪
간질: 황홀경과 죄의식의 심연을 건너
푸슈킨 동상 제막식 연설과 ‘하나됨’을 향한 절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준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짜 교수형이 끝나고 몇 시간 뒤에 씌어진 이 편지에는 바로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했다 살아난 인간의 감격이 배어 있다. 재판과 토굴 감옥에서 보낸 고통은 이 고귀한 삶의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삶은 은총이며 행복이라는 생각이 삶의 터전으로 귀환한 작가의 흥분 속에 고동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렬한 체험을 하고 난 후라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슬금슬금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보통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스토예프스키 역시 다시 살아나기만 하면 1분의 1초까지도 계산해서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기쁘게 살겠다는 뜨거운 감정을 항상 유지하고 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매순간이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과 타인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생 모토를 자기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내면을 소유한 자들에게 특별히 부여한다. - p.29 중에서
극심한 가난과 죄의 심연, 미칠 듯한 도박의 흥분상태와, 끓어오르는 욕망,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통과 수치심, 사지가 뒤틀리는 간질의 고통, 사랑했던 자식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픔, 그는 이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 때문에 그는 가난한 자와 소외받는 자, 정신질환을 앓는 자와 수치심에 괴로워하는 자, 격렬한 욕정과 욕망에 시달렸던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천재이기 이전에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었던 한 ‘작은 인간’이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큰 작가’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은 아닐까. - p.88~89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