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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국방/군사학 > 전쟁사
· ISBN : 9788952227126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3-08-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우리 민족의 전통 무기, 활과 무예 / 전통 기병의 무기와 무예 / 우리의 전통 성곽과 무기 / 최무선과 화약무기 시대의 개막 / 조선의 개인화기 / 현대판 다연장 로켓포, 신기전과 화차 / 신구(新舊) 무기의 멋진 앙상블, 완구와 비격진천뢰 / 화기에 투영된 ‘세계화’의 흔적, 조총과 불랑기포 / 전통 신호체계와 수단, 봉수·깃발·악기 / 조상의 국방 지혜가 녹아 있는 보물창고, 병서 / 마치며, 선조들의 지혜를 잇는 후대의 무기개발에 바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한 탄력을 지닌 각궁의 명성은 주변 민족과 충돌이 빈번했던 고구려에서부터 널리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마상(馬上)에서 날렵한 몸놀림으로 맹수를 향해 각궁을 날리는 무사의 그림이 생동감 있게 그려 있다. 또한 출토된 유물 중에는 각궁의 화살이 박힌 호랑이 두개골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 각궁의 놀라운 관통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동야승』에서도 우리 민족의 대표적 무기로 활을 꼽았던 것이다.
성곽이란 축성만 해 놓아서는 아무런 전술적 가치가 없다. 외적이 침입했을 때 신속하게 그곳으로 들어가서 성을 지켜내야 하며, 반대로 적의 영토를 쳐들어갔을 때는 성을 함락시켜야만 했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에서 산성을 둘러싼 공방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것은 삼국시대였다. 특히 한강 유역은 삼국의 주요 전장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성을 공격하는 무기와 수성에 동원된 무기가 많이 제작되었고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근접하는 적군을 향해 돌을 발사한 석포(石砲), 기계의 힘으로 대형 화살을 발사한 쇠뇌,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병을 베는 무기인 갈고리창이나 양지창, 철 낫, 그리고 적 기병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마름쇠 등은 당대의 대표적인 공성 및 수성용 무기다.
이러한 요구에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무기가 바로 세총통이었다.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길이 14cm, 구경 0.9cm로 화기 중 초소형에 해당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초소형무기를 발사할 수 있었으며, 그 위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전통시대에 개발된 개인화기들은 대부분 병부(柄部)라는 화기 손잡이 부분에 나무자루를 끼우고 이를 어깨 사이에 넣어 고정시킨 후 다른 한 손으로 화약선에 불을 붙여 사격했다. 그런데 화기의 길이를 줄여야겠다는 의도가 강했는지 세총통에는 나무자루를 끼워 넣을 수 있는 병부가 아예 없고 약실 끝 부분에서 마감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