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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2235534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16-12-14
책 소개
목차
눈 오는 날
파트타임 엄마
떠나는 가족들
가족 계약 종료
이모에게 아이가 생겼다
밥이나 먹이고 옷이나 입혀 줄 거야
꿈을 찾아
가족 구성원
널 어쩌면 좋니?
주문 받아 들어온 아이
원형 탈모증
가족을 반품하는 수도 있어요
책속에서
‘이 집안에 아이가 한 명 더 있다면 어떤 풍경일까?’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든다던데. 그래서 우리 엄마 아빠도 동생 낳는 것을 망설이는 눈치다. 만약 내 사이버 가정에 아이가 하나 더 생긴다면, 아빠는 돈을 좀 버는 정도가 아닌 많이 버는 캐릭터로 바꿔야 할 것이다. 엄마 캐릭터 중 파트타임 캐릭터는 버려도 될 듯하다. 애초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를 주문한 것은 나나에게 엄마 캐릭터가 갖는 과도한 관심을 줄여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아이가 하나 더 생기면 굳이 파트타임으로 일하지 않아도 그 효과는 충분할 것 같았다.
‘생각보다 공사가 크지 않겠는걸.’
동생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모는 용이를 맡은 이후 ‘큰일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도 그 말보다 더 많이 쓰는 말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 용이’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다. 엄마도 우리 용이, 이모도 우리 용이, 온통 용이 용이다.
“우리 용이 앞에서 별말을 다 한다.”
엄마는 이모에게 살짝 핀잔을 주면서 용이 옆으로 가 앉았다. 엄마 눈엔 내가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일부러 엄마 옆으로 가 알짱댔다. 엄마는 얌전히 앉아 있는 용이를 덥석 안아 올리더니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그러다 용이 발이 내 어깨를 툭 쳤다.
“아, 아파.”
내가 짜증을 부리니까 엄마가 멈칫했다.
“미안. 그런데 너 거기서 뭐해?”
이제야 봤다는 듯한 엄마 말투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