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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223623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05-03
책 소개
목차
004|머리말
1부 인공지능, 뇌, 그리고 불교
010|1장. 불교적 관점에서 본 인공지능
026|2장. 인공지능과 불성
044|3장. 초지능과 불교적 지혜
060|4장. 뇌이식 수술과 자아 정체성
074|5장. BCI 기술과 몸에 대한 불교적 이해
2부 생명, 자연, 그리고 불교
092|1장. 생명공학과 보시행
108|2장. 합성생물학과 생명의 인연
120|3장. 냉동인간과 불로장생의 꿈
136|4장. 나노기술과 불멸에 대한 욕망
152|5장. 청색기술과 불교적 자연관
3부 기술, 유토피아, 그리고 불교
168|1장. 투명화 기술과 인간의 욕망
186|2장. 가상현실, 가상 사찰을 현실로 만들다
204|3장.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불교적 가치
224|4장. SETI와 ‘다름’에 대한 불교적 관점
238|5장.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과 불교경제학
256|6장. 기술 유토피아와 불교의 정토 사상
270|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양적 사고에서 생각은 마음의 작용이며, 의식적인 활동이다. 서얼이 중국어방 논변을 통해 튜링 테스트를 반박한 요지 가운데 하나도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그 컴퓨터는 의식이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지능을 가졌다고, 진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는 사고와 의식을 필연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 사고에는 의식을 요구하는 사고와 의식을 요구하지 않는 사고가 있다. 예컨대, 심장과 같은 우리의 신체 기관은 지능적으로 작동하며, 따라서 사고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의식은 없다.
불교적 관점에서 진정한 자아는 분별에 의한 이론이나 사상이 아니라 진실, 법에 따라 살아간다고 하는 행동 자체에 나타난다. 자아에 의해 만들어진 자기는 진정한 자기가 아니다. 진정한 깨달음을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나라고 하는 자기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불도를 배운다는 의미에서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잊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구별도 없이 진실하게 몸도 마음도 맡겨 사물화하지 않는 것이다.
불교에서 인간은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요소(오온)의 복합체로 본다. 색은 몸을 구성하는 요소 일체를 말하고 수상행식은 정신 작용 일체를 가리킨다. 붓다는 몸과 마음이 따로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불이론적(不二論的) 입장을 지켰다. 한때 붓다는 감각적 욕망을 극단적으로 억압하는 고행주의의 신봉자였다. 하지만 붓다는 일방적인 욕망의 억압은 진정한 자유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에서 명상에 들어가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 진정한 자유에 도달하는 방법은 육체에 대한 억압이 아니라, 육체적 욕망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었다. 붓다는 감각적 욕망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치게 억압하는 것 또한 인정하지 않았다. 붓다가 강조한 것은 감각적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