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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23936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8-06-3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 텍스트와 인생의 교차점에서
part 1. 절기
① 예루살렘에서 홀로
② 임시 거처
③ 생명의 책
④ 둘이 짝지어
⑤ 누가 알까
⑥ 트랩도어의 시절
⑦ 천국에서 온 토라
part 2. 나심 (여자)
① 냄비에 렌즈 콩
② 자기만의 방
③ 절제, 절색
④ 아직 미온적인 신부
⑤ 이혼을 쓰다
⑥ 로맨틱한 연애론을 향해서
part 3. 손해
① 기적 속에 매달려
② 또 다른 생애
③ 사라 이브레이누
④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것
part 4. 코다심 (성물)
① 성스러운 식사
② 시인과 문지기
part 5. 정결
① 접은 수첩
② 기도에 대해 쓰기는 쉬워도 기도는 어렵다
part 6. 절기들 (다시)
① 의미심장한 중단
② 두 번 하기
③ 탈무드 가리개 짜기
에필로그
요마 - 앙코르
리뷰
책속에서
한 챕터에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곧 주석집 한 권을 다 읽게 되리라. 이것은 시간을 나이 드는 흔적으로 보지 않고, 지혜를 키울 기회로 보는 관점이었다. 그러니 시간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이었다. 매일 한 장씩 익히면, 하루 더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하루 더 지혜로워졌다고 위안 삼을 수 있었다. 결국 이것이 유대인의 시간을 보는 관점임을 알았다.
난 폴을 사랑했고 그를 따라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곳으로 왔다. 새롭게 뿌리를 내리려 애써야 하는 땅으로. 하지만 성장과 환생의 계절인 봄이 왔을 때, 우리가 알던 사랑은 뿌리째 뽑혔다. 땅에서 뗏장이 벗겨지듯 완전히. 우리는 곧 인연을 끊었다.
느 저녁 아파트 바닥을 청소하다가 타일 한 개가 흔들리는 걸 알았 다. 이미 바닥에 비눗물을 풀어놓고 대걸레로 물을 빨아들이는 중이었다. 앞쪽 타일 조각이 흔들리자, 몸이 떨렸다. 전율을 느끼 면서 그 자리에 다가섰다. 내가 엉뚱한 자리에 비눗물 양동이를 내려놓으면 불꽃이 솟구쳐 날 휘감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