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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올리리 (지은이), 문은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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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셰어하우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2241597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9-11-14

책 소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화제작으로서, “21세기 버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동시대성을 인정받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연을 찾고, 유튜브 스타에 열광하며, 남들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고수한다.

저자소개

베스 올리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한 영국의 소설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다. 런던으로 오갈 수 있는 지역 중 가장 한적한 동네에 살며 매일 왕복 두 시간 동안 기차로 출퇴근하던 길에 쓴 데뷔작 《셰어하우스》가 100만 부 넘게 팔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일상적 상상력을 담은 소설 《스위치The Switch》, 《로드 트립The Road Trip》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전업 작가로 나서, 명실상부 로맨틱 코미디 장인 타이틀을 얻었다. 《내가 빠진 로맨스》는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미스터리 소설로, 어느 밸런타인데이에 한 남자가 세 여자를 바람맞히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단숨에 빨려드는 도입부터 마지막 극적인 반전까지 기분 좋은 긴장과 설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해외 유력 매체와 독자들로부터 ‘유일무이한 재능과 전무후무한 플롯의 만남’, ‘예상을 넘어서는 경악스러운 비틀기’란 극찬을 받았다. 햄프셔에 거주하는 작가는 지금도 온종일 소설을 쓴다. 쓰지 않는 시간에는 책과 차 한 잔, 양모 점퍼를 들고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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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실 (옮긴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 《패러독스 논리학》, 《자연과학 상식 사전》, 《나 누주드, 열 살 이혼녀》, 《그 여자의 살인법》, 직접 쓴 책으로 《미드 100배 즐기기》, 《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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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좋다. 그게 여기서 일해온 유일한 이유다. 런던에서의 생계유지비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면서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이유. 그러니까, 진짜 돈을 만지는 출판사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 거티는 내가 야망이 없다고 자주 말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다.


3호 문을 두드리는데, 신경이 그야말로 직각으로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초조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공황에 가까운 기분이었다. 정말로 저지르는 건가? 웬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침대에 잘 생각을 하고 있다니! 정말로 저스틴의 아파트를 떠나서?
오, 세상에. 어쩌면 거티 말이 옳을지도 몰랐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정신이 혼미해진 순간에 저스틴의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을 했다. 크롬처럼 번쩍번쩍 빛나고, 온통 하얗고 안락한 아파트로 돌아가는 상상을. 그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지만 이런 상상은 의외로 별로 기분 좋지가 않았다. 아마 지난 목요일 밤 11시 무렵부터였을까? 저스틴의 아파트는 조금 달라져 보였다. 나도 마찬가지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몸을 돌리니 밝은 갈색 피부에 검은 머리, 이만큼 떨어져서 봐도 너덜너덜한 남색 유니폼을 입은 남자 간호사가 보였다. 빨래 건조대에 걸려 있던 리언의 유니폼과 많이 비슷했다. 찰나의 순간에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엉덩이에 달린 호출기를 확인하고는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키가 컸다. 리언일까? 확실히 알아볼 만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그를 따라가려고 더 빨리 걸었다. 약간 숨이 차올랐고, 어쩐지 스토커가 된 기분이 들어서 속도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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