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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4225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7-06
책 소개
목차
제6장 ~ 제9장
제 3 부
제1장 ~ 제8장
『악령』을 찾아서
책속에서
정오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던 그는 갑자기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경찰서로 달려갔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무릎을 꿇은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흐느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마룻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자신은 앞에 있는 나리들의 신발에 입을 맞출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떠벌렸다. 경찰들은 그를 진정시킨 후 세 시간에 걸쳐 진술을 들었다.
바로 그 순간 나무 뒤에서 톨카첸코가 그를 덮쳤고 에르켈이 그의 팔꿈치를 잡았으며 리푸틴이 앞에서 달려들었다. 세 명은 일거에 그를 바닥에 넘어뜨린 후 땅바닥에 짓눌렀다. 바로 그 순간 표트르가 권총을 들고 나섰다. 순간 샤토프는 고개를 돌리고 그의 얼굴을 보았다. 표트르는 총구를 그의 이마에 바싹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샤토프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표트르는 재빨리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하찮은 종이쪽지들이 몇 장 나왔지만 그는 그것들을 무슨 중요한 물건이라도 되는 듯 주머니에 넣었다. 모두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표트르는 모두들 멍하니 넋을 잃고 있는 것을 보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톨카첸코와 에르켈은 미리 동굴 속에 준비해둔 돌덩이 두 개를 가져왔다. 돌덩이에는 단단한 밧줄이 매여 있었다. 표트르가 돌을 시체의 발에 묶었다.
“하하, 들어봐요. 나는 이미 그들을 다 파악했어요. 어린애처럼 신과 요람을 비웃는 그 교사는 이미 우리 편이에요. 돈 때문에 자신보다 무식한 사람을 살해한 지식인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도 우리 편이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려고 농부를 살해한 초등학교 학생들도 우리 편입니다. 범죄자들을 옹호하는 배심원들은 무조건 우리 편이에요. 자신이 진보적이 아닐까봐 겁을 내는 검사들은 모두 우리 편이에요. 관료들, 문인들 중에도 정말, 너무너무 많아요. 다만 그들 자신은 자신들이 우리 편이라는 걸 모르고 있을 뿐이지요. 게다가 어린 학생들과 바보들은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복종해요. 아시겠어요? 아주 별것 아닌 작은 이념 하나로도 얼마나 많은 것을 거머쥘 수 있는지 아시겠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