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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52242815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0-12-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_박치완
추천사_공종원
추천사_이시종
머리말
1. 신체와 상징, 그리고 문화
2. 제의적 상징체계로서의 스포츠
3. 신체적 상징-의례와 신체적 존재론
4. 스포츠와 무예의 상징적·신화적 성격 회복
5. 존재로서의 신체를 위하여
6. 신체적 존재론을 위한 철학인류학적 경로
7. 몸은 육체가 아닌 세계 그 자체다
8. 도학(道學)으로서의 철학
9. 신체적 존재론과 평화에 대한 철학인류학적 해석
10. ‘알-나-스스로-하나’ 철학
Abstract: 신체적 존재론 - 신체는 존재이다
부록: 천지인 사상과 세계 무예 마스터십 대회
박정진 박사 논문 총목록
심중(心中) 박정진(朴正鎭)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화학자들은 처음부터 신체를 소외시키는 데 익숙하다. 문화학자들은 상징이나 은유(metaphor)를 비신체적인 맥락(non-somatic context)에서 바라본다. 그 대표적인 학자가 레슬리 화이트(Leslie A. White)다. 상징은 기본적으로 언어의 문제이고, 언어는 비신체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상징을 상징물(象徵物, symbolate)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언어적인 신체가 가지는 상징성(symbolism)을 간과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 그것도 특히 축제나 의례를 파악하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도리어 신체는 비언어적이기(말이 없기) 때문에 더 풍부한 상징, 다원 다층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을 운반하는 매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가 신체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상징-의례 체계라면, 역사는 자연과 멀어진 상태에서 개념으로 무장된 역사학자가 기술하는 개성 기술적인 작업이다. 신화가 종교적 특성과 연결된다면 역사는 과학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신화-의례-종교, 역사-책(text)-과학의 상관성을 느낄 수 있다. 전자에는 신이 살아있지만, 후자에는 신이 없다.
인간의 문화를 크게 신화(mythos)와 과학(logos)으로 분류하면, 신화의 계열에 시와 신화-신화와 축제-자연과 범신이 있다면, 과학의 계열에 역사와 철학-스포츠와 예술-종교와 과학이 전자의 대칭의 자리에 있게 된다. 이 중에서 스포츠와 예술은 로고스에 속하지만 그것의 신체적(물질적) 특성으로 인해서 가장 신화와 연속성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와 예술의 언어는 바로 신화의 신체적 언어인 상징적 의례, 혹은 의례적 상징을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비합리적이고 과학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종래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원주민사회의 현지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들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사고를 해왔음을 보여주었다. 『야생의 사고(La Pense Sauvage)』를 비롯한 일련의 구조인류학적인 연구물들이 그것이다. 신화의 상징과 과학의 실증은 서로 다른 합리성의 추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을 ‘인과적(因果的) 신화’라고 말한다면 신화는 ‘상징적 신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