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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4289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4-05
책 소개
목차
리뷰
책속에서
“잊고 있었어. 해마다 린과 하루나가 화환을 만들었지.”
“응…… 유타로, 괜찮아?”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린에 관해, 소중한 것은 전부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어. 하지만 이런 소중한 추억도 잊고 있었다니.”
화환을 든 채 굳어 있는 유타로의 양손을 하루나의 양손이 감싼다.
“잊지 않았잖아? 방금 또렷하게 기억해냈어.”
“나, 또 잊고 있는 건 없을까? 뭔가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잊었을 수도 있겠지. 지금은 잊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잊게 될 거야. 어쩔 수 없어. 기계가 아니니까.”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유타로는 갑자기 견딜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릎을 꿇었다.
“기억해내면 돼. 그때는 기억할 수 있는 만큼 떠올리면 돼.”
“하지만 그러면 기억은 점점 줄어들고 서서히 흐려져서 언젠가는 사라지잖아.”
“그럴 거야.”
“그러면 슬프잖아.”
“슬퍼. 너무 슬퍼.”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과 마찬가지야, 유타로. 그럴 때는 울면 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유타로의 볼에, 하루나가 살며시 볼을 댔다. 손에 든 화환에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오열도 하지 않고, 몸을 떨지도 않고, 그저 눈물만 떨구었다.
자신이 원했던 건, 단지 이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_「그림자 추적」
“마시바 유타로.” 남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심부름 값만 주면 뭐든 하는 심부름센터라고?”
“그 일은 이제 안 해.”
“지금은 뭘 하는데?”
“당신이랑 상관없을 텐데.”
“자신의 신변에 일어나는 일 중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자신의 시야가 좁은 탓이라고 생각해야 해.”
_「그림자 추적」
그 프로그램에는 아무런 의도도 없고 당연히 살의도 없다. 그럼에도 동생은 죽었다.
“심판할 수 없는 것에 책임을 돌리지 마.”
케이시의 날카로운 말투에 유타로가 고개를 들었다.
“우연을 탓하자면, 거의 모든 세상일이 우연이야.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을 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죄를 물어야 할 사람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 세상은 돌아가지 않아. 우리는 지금, 그런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다.”
“맞아.” 유타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고 있어. 계속해.”
_「그림자 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