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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2

디리 dele 2

혼다 다카요시 (지은이), 박정임 (옮긴이)
살림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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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디리 dele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4289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4-05

책 소개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의뢰인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 그것이 ‘dele. LIFE’의 업무다. 의뢰받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는 소장 케이시와는 달리, 신입사원 유타로는 약간의 의문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뜻하지 않은 진실과 사건에 직면하고 마는데….

목차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_7 ∥ 유령 소녀들Phantom Girls _65 ∥ 그림자 추적Chasing Shadows _125

저자소개

혼다 다카요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중에 쓴 단편 「잠자는 바다」로 1994년 제16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에는 수상작을 포함한 소설집 『미싱』을 출간했다. 데뷔작 『미싱』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0년판』에서 톱 10위에 오르는 등 높은 평가를 얻으며 순식간에 각광을 받았다. 이후 연애소설,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발표한 소설로는 『얼론 투게더』 『파인 데이즈』 『내일까지 5분 전』 『정의의 편』 『체인 포이즌』 『모먼트』 등이 있다. 『미싱』 『모먼트』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그는 새로운 대표작 『디리』를 계기로 미디어믹스 작업에도 참여하여 2018년 여름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리〉의 원안과 각본(1, 5, 8화)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방영 후에 각종 드라마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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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임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지바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작은 책방도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미야자와 겐지 전집』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밤의 이발소』 『더러운 손을 거기에 닦지 마』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미우라 씨의 친구』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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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잊고 있었어. 해마다 린과 하루나가 화환을 만들었지.”
“응…… 유타로, 괜찮아?”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린에 관해, 소중한 것은 전부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어. 하지만 이런 소중한 추억도 잊고 있었다니.”
화환을 든 채 굳어 있는 유타로의 양손을 하루나의 양손이 감싼다.
“잊지 않았잖아? 방금 또렷하게 기억해냈어.”
“나, 또 잊고 있는 건 없을까? 뭔가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잊었을 수도 있겠지. 지금은 잊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잊게 될 거야. 어쩔 수 없어. 기계가 아니니까.”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유타로는 갑자기 견딜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릎을 꿇었다.
“기억해내면 돼. 그때는 기억할 수 있는 만큼 떠올리면 돼.”
“하지만 그러면 기억은 점점 줄어들고 서서히 흐려져서 언젠가는 사라지잖아.”
“그럴 거야.”
“그러면 슬프잖아.”
“슬퍼. 너무 슬퍼.”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과 마찬가지야, 유타로. 그럴 때는 울면 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유타로의 볼에, 하루나가 살며시 볼을 댔다. 손에 든 화환에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오열도 하지 않고, 몸을 떨지도 않고, 그저 눈물만 떨구었다.
자신이 원했던 건, 단지 이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_「그림자 추적」


“마시바 유타로.” 남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심부름 값만 주면 뭐든 하는 심부름센터라고?”
“그 일은 이제 안 해.”
“지금은 뭘 하는데?”
“당신이랑 상관없을 텐데.”
“자신의 신변에 일어나는 일 중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자신의 시야가 좁은 탓이라고 생각해야 해.”
_「그림자 추적」


그 프로그램에는 아무런 의도도 없고 당연히 살의도 없다. 그럼에도 동생은 죽었다.
“심판할 수 없는 것에 책임을 돌리지 마.”
케이시의 날카로운 말투에 유타로가 고개를 들었다.
“우연을 탓하자면, 거의 모든 세상일이 우연이야.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을 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죄를 물어야 할 사람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 세상은 돌아가지 않아. 우리는 지금, 그런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다.”
“맞아.” 유타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고 있어. 계속해.”
_「그림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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