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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2777058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수박
#1. 보통날의 여유
유기농 아이스크림 만들기
마당이 캠핑장
쇼핑 중독
어쩌다 농사
시끄러워도 괜찮아
잘자요 취침등
출근길 풍경
김포크
호객꾼 헐이
#2. 어느새 우리는
복숭이와의 첫 만남
이끌림 헤어
도시골사람의 쇼핑
신발 빨기와 선문답
보물찾기
노을
어느새
복숭이의 성장
계단
#3. 소중한 건 가까이
호러 서스펜스 스릴러, 봄나물
감자밭에 두꺼비
생명을 먹는다는 것
마음액자
자두잼 만들기
엄마와의 전쟁
보리수 마케팅
자연재배
수확의 기쁨
#4. 하루하루 그렇게
성격 차이
보트가게 말라뮤트
균형 잡힌 삶
사슴
꽃들이 피웠네
잡초를 포함한 풀, 벌레들과의 싸움
난리부르스에게 배운 산책
일상의 모습들
우연한 공연
이사
에필로그: 야생동물
■ 글, 사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메라 화소가 얼마인지, 스마트폰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살피던 얼리어답터는 이제 예초기가 몇 기통인지, 쇠날과 나일론 줄 방식의 차이가 무엇인지 꼼꼼히 살피게 되었다.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티셔츠를 검색하던 패션 피플은 이제 마음에 드는 컬러의 방충복을 고르고 있다. 가장 압권은 나도 모르게 검색 창에 ‘예쁜 쟁기’를 쓰고 있을 때였다. 예쁜 선글라스도 아니고, 예쁜 자전거도 아니고, 예쁜 쟁기라니. 이러다가 ‘에지(edge) 있는 삽’이나 ‘독일제 호미’를 검색하는 건 아닐지…….
이사를 온 후 나에게 가장 와닿는 변화는 소음에 관한 것이다. 집 사이 간격이 넓어서 거실에서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도 다른 집까지 들리지 않는다. 시골집 안의 공기를 아이폰과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된 마샬(Marshall) 스피커가 가득 채운다. 이런 스마트 기기들은 도시보다 시골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스는 햇빛 좋은 날이면 마당 파라솔에 앉아 맥북 프로로 작업을 하다가 기타를 연주했고, 나는 2층에서 피아노를 연습했으며, 거실에 함께 모여 우쿨렐레를 합주하기도 했다. 샤워할 때는 미간을 찡그리며 발라드를 열창했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쌍욕을 큰소리로 천장에다 해댔다. 또 신이 나면 방바닥 위를 미끄러지며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