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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기독교
· ISBN : 978895311341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0-04-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6
발간에 부쳐│10
chapter. 01 나의 나 됨을 감사하다│16
chapter. 02 배우게 하시니 감사하다 │50
chapter. 03 젊은 날 성장케 하시니 감사하다 │84
chapter. 04 견문을 넓혀 주시니 감사하다 │124
chapter. 05 약할 때 강함 주시니 감사하다│180
chapter. 06 새 일을 주시니 감사하다│206
chapter. 07 목숨 걸고 살게 하시니 감사하다│290
chapter. 08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보게 하시니 감사하다│324
- 김찬빈 여사 사별 후 미국 여행기(1975년)
chapter. 09 가족에게 남기는 말│378
한경직 목사 연혁│39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젊어서는 미래에 살고 중년에는 현재에 살고 노년에는 과거에 산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많아지니 과연 과거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더구나 이 세상에서 살날이 별로 남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기억할 때면 자주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나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말이 ‘감사’였다.
내 일생에서 정말 감사한 것은 아내를 만난 일이다. 나는 아주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나의 아버지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집안을 일구느라 아주 늦게 결혼을 하셨다. 당시에는 부모가 나서서 자녀를 일찌감치 결혼시키곤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처지가 못 되어서 만혼을 하셨고, 또 그것이 못내 아쉬우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만큼은 일찍 장가 보내야겠다 결심하시고, 우리 동네에서 북쪽으로 3리쯤 떨어진 ‘부탱이’란 곳에 사는 김씨 문중의 딸을 며느리로 맞았다. 당시 내 나이 열세 살이었고, 아내는 열여섯 살이었다. 장가간 날이 며칠인지도 모르고 다만 아주 추운 겨울날로 기억한다. 나는 당시 풍속대로 흰말을 타고 부탱이까지 가서 큰 상을 받은 후에 동네 아이들과 같이 동리 밖에 있는 얼음판에 가서 놀다가 그만 샘구멍에 빠져서 새로 해 입은 명주바지를 더럽히고 말았다. 이렇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결혼생활을 시작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복을 주셔서 일생을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께 봉사하게 하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이니, 오직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은 여러 교파를 통해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주셔서 한숨과 눈물에 젖은 이 땅의 백성을 위로하며 희망과 생명과 광명의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상심과 좌절에 빠진 많은 애국지사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새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으며, 실의에 빠진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광명을 찾아 새 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게 기독교는 우리 민족이 가장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새벽의 서광과 같은 진리와 사랑의 빛을 비춰 주었다. … 복음이 가는 곳마다 교회가 섰고, 신학문을 가르치는 학교가 세워졌으며, 농촌운동이 일어났다. 기독교 복음은 절망과 좌절에 빠진 영혼을 희망의 빛으로 구원했을 뿐 아니라 서양의 새 학문, 새 문화, 새 사상을 배우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이와 함께 우리 고유 문화 역시 부흥케 했다. 특히 오랫동안 천시되어 홀대받던 한글로 성경과 찬송가가 씌어지면서 한글 중심 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했다. 또 기독교는 여성을 해방시켜 여자도 남자와 같이 교육을 받고 교회와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초대 선교사들의 복음 운동이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방면에서 크게 기여한 것을 생각할 때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선교사들에게도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