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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53145986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3-10-25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권하다
part one.
불안하고 걱정 많은 나
―두려움과 근심에 관한 새로운 영적 고찰
1. 불안이라는 고통, 그 뜻밖의 기회
2. ‘좋은 청사진’과 ‘좋은 건축가’ 사이에서 저울질한 날들
3. 매일같이 ‘미래’로 납치당하는 마음
4. 바깥에서 탓할 대상을 찾았다
part two.
불안을 마주하다
―불안 속에서 나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5. ‘내가 하는 불안한 생각들’과 ‘나’를 구별하다
6. ‘이상적 자아’와 ‘불안한 자아’의 화해
7. 조건 없이 받아 주는 연습, 치유의 시작
8. 불안=상실×피하기
9. 나, 무엇을 잃을까 봐 두려운 걸까
10. 어떻게든 상실을 피하려 든다면
part three.
내 모든 불안을 하나님께
―염려의 한복판에서 만나는 차원이 다른 평강
11. ‘잃은 것을 되찾는 날이 온다’는 복음의 의미
12. 상실을 견디게 하는 단 하나의 약속
13. ‘영원’에 대한 마음속 그림을 더욱 선명하게
14. 평범한 오늘 연습하는 ‘부여잡기’ 습관의 힘
15. 더는 불안이 불안하지 않다
맺는말. 도망치지 않고 예수와 함께, 예수를 닮아 가며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알려 주신 불안의 영적 본질을 기억하는가? 예수님은 불안이 어떻게 우리를 현재에서 납치해 미래의 상실에 대한 시나리오로 끌고 가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여기서 ‘시점’이 중요하다. ‘미래’는 불안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불안이 우리의 마음을 납치해 미래로 끌고 가면 납치범이 선택한 영역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미래 속에서만 불안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미래에 대한 다른 청사진을 원하는 이유다. 혹은 이것이 우리 스스로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고 각 시나리오의 확률을 계산한 뒤 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구상하는 이유다.
세상에서 ‘인지 행동 치료’가 정신 건강 분야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앞에서와 같은 방식을 매우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영적인 영역에서 우리가 불안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하나님이 미래에 관한 우리의 비전을 더 온전하게 빚어 주셔야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이 납치범에게 철저히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세상 수단을 통해서든 영적 수단을 통해서든 미래에 관한 생각을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 불안의 한복판에 있을 때 앞에서처럼 머릿속 계산을 시작하면 더 심한 불안에 빠지기가 쉽다. 따라서 먼저 적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필요하다. 구출 계획의 첫 번째 단계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내 안의 불안을 깨닫지 못한 채 ‘저 바깥에’ 있는 문제로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내 안의 상태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나 스스로 깨닫지도 못했다. 그렇게 방치된 불안은 곪아 터질 때까지 내 안에서 계속해서 쌓여 갔다. 왜 나는 내 안의 불안 요인이 아닌 외부로 관심을 돌렸을까? … (중략) …
한마디로 나는 내 불안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 수치심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해로운 감정 중 하나다. 불안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거기에 수치심까지 더해지면 거의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불안해지면 우리는 내적 수치심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내러티브들에 강하게 끌리게 된다. 햇빛, 과중한 업무, 너무 느린 교역자 팀. 내 안에서 들끓는 불편한 감정만 빼고 다른 모든 것을 탓하게 된다. 수치심에서 비롯한 이런 관심 돌리기가 위험한 것은 우리 문제의 본질과 진정한 해결책을 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학 측면에서 보면, 증상이 심해지고 있을 때 내가 불안을 인정하고 (약물 처방을 포함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면 결국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새벽 3시에 나를 변호하는 글을 쓰는 것 같은 행동 등으로 몇 달을 허비했다.
아담의 후손으로서 우리도 머릿속의 짐승들을 구별하고 그것들에 대해 권세를 발휘할 능력을 받았다. 우리가 하는 생각들에 대해 이름을 짓는 작업은 그것들이 우리와 구별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표현하는 일이다. 내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불안한 생각들이 완전히 ‘나’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생각과 ‘내가 되어 버린’ 생각은 큰 차이가 있다. 불안은 인간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불안과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빌립보서 4장 6절에서 “염려하지 말고”라는 바울의 권면은 우리 자신을 불안과 구별하는 일이 가능함을 함축하는 것이다. 우리가 ‘염려하는 생각 자체’가 되어 버리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불안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우리가 곧 그 생각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생각들과 나 자신을 구별해야 한다. 내가 나의 납치범(불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