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4426978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1장. 아, 아프리카
2장. 뜻밖의 목소리
3장. 미행
4장. 멈출 수 없는 호기심
5장. 밀수꾼들의 비행기
6장. 탈출
7장. 사하라
8장.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
9장. 첫 밤
10장. 다이아몬드
11장. 벡의 기도
12장. 오줌으로 물 만들기
13장. 열사병
14장. 오아시스
15장. 이 또한 지나가리라
16장. 베르베르족
17장. 습격
18장. 전설
책속에서
그는 거미의 몸통을 입 속에 던져 넣고 아작아작 씹었다. 혓바닥 위로 뜨뜻한 액체가 톡 터져 나오더니 마치 콧물덩어리를 머금고 앞뒤로 뱅뱅 돌리고 있는 것처럼 이빨 사이로 끈적거리는 내장들이 스며 나왔다. 맛은 더 역겨웠다. 그는 거미의 내장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입술을 꼭 다물고 힘을 줘야 했다. 잔가지 같은 다리들이 혓바닥을 긁어댔다. 꿀꺽 삼키자 그것들이 목구멍 아래로 쭉 밀려 내려가는 생생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어쨌든 30초 전에 비하면 약간이지만 뭔가를 먹은 것 같긴 했다.
“시간을 알기만 하면 태양이 언제나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지. 이른 아침에는 동쪽. 정오에는 정확히 남쪽. 저녁에는 서쪽. 북(N), 동(E), 남(S), 서(W). 버르장머리 없는 코끼리들이 물총을 찍찍 쏘네.(Naughty Elephants Squirt Water). 내가 그 순서를 암기하는 방법이야.”
벡이 방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타라후마라족이 물을 아껴 쓰는 법은 한 입 가득 물을 머금고 가만히 있는 거야. 코로만 숨을 쉬면서 말이야. 물은 아주 천천히 몸속으로 스며들어가면서 그냥 꿀꺽 삼키는 것보다 한모금의 효과가 훨씬 오래 가지. 우리도 한 번 시도해보자. 쉽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간절하게 목구멍으로 꼴딱 넘겨버리고 싶어도 15분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만 해.”
그는 방금 말한 대로 물을 한 입 가득 마시고 입 속에 조심스럽게 머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