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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은이)
네오픽션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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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구에서 한아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2715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2-06-18

책 소개

<덧니가 보고 싶어>의 작가 정세랑의 두 번째 장편소설. 오직 사랑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털어내는 것도 모자라 빚까지 져가며 2억 광년의 우주를 횡단해 지구에 온 외계인 남자친구. <지구에서 한아뿐>은 저탄소 생활을 추구하는 친환경 디자이너 한아와 그녀의 남자친구 경민의 사랑 이야기이다.

목차

지구에서 한아뿐 _9
작가의 말_244

저자소개

정세랑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 짧은 소설집 『아라의 소설』,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등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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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건 플라스틱이야, 페트야?”
웅크리고 있던 경민이 혼잣말을 하며 망설였다. 그러더니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딱 시선의 사각지대에 있던 한아를 발견 못한 채, 입을 벌렸다.
경민의 입에서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강렬한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경민의 손에 들린 일회용 음료수병을 핥았다. 순간이었지만 레이저처럼 강렬했다.
“음, 페트구나.”
놀란 한아가 과일 봉지를 떨어뜨렸다. 사과 한 알이 골목 쪽으로 굴러갔다. 빈혈인가? 빈혈이라서 눈앞이 번쩍인 걸까? 어지러워. 지금 대체 뭘 본 거지?
“어, 한아야, 언제 왔어!”
얼굴 가득 웃으며 경민이 한아를 반겼다.


“그 생각, 나도 했지. 그래서 억지로 수십억 다른 지구인들을 관찰해봤는데도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어. 미적인 기준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인간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게 안 느껴져. 근데 너만…… 너만 예뻤어.”
우주인 눈에 예쁘면, 역시 지구인 눈에는 안 예쁜 걸까. 한아는 아연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나는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데도 네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싶었어. 촉각이 거의 퇴화했는데도 얼굴과 목을 만져보고 싶었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아예 다른데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너를 위한, 너에게만 맞춘 감각 변환기를 마련하는 데 긴 시간이 들었어.”


그러니 어쩌면, 한아는 이제야 깨닫는 것이었는데, 한아만이 경민을 여기 붙잡아두고 있던 유일한 닻이었는지 몰랐다. 닻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유약하고 가벼운 닻. 가진 게 없어 줄 것도 없었던 경민은 언제나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종국에는 지구를 떠나버린 거다. 한아의 사랑, 한아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그 모든 관계와 한 사람을 세계에 얽어매는 다정한 사슬들을 대신할 수 없었다. 역부족이었다. 인정할 수밖에. 닻이 없는 경민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쉬운 과정은 아니었으나 그런 결론에 이르자 한아는 떠나버린 예전의 경민에 대한 원망을 어느 정도 버릴 수 있었다. 나때문이 아니었어.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거지. 양서류와 조류만큼이나 애초에 종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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