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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430371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14-02-20
책 소개
목차
제1장 약을 끊는 의식
헤로인 보이스와 장클로드 반담과 수녀원장 / 정크 딜레마 No. 63 /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첫날 / 가슴속의 블랙홀 / 사춘기가 끝날 무렵 / 새해 첫 날의 승리 / 당연한 이야기 / 정크 딜레마 No. 64 / 내 남자 / 실업구제소의 마수에서 확실하게 빠져나오는 법
제2장 다시 저주의 늪 속으로
스코틀랜드는 영혼을 지키기 위해 마약을 한다 / 맥주잔 소동 / 실망 / 아랫도리의 고민 / 오물 칵테일 / 정크 딜레마 No. 65 / 포트 선샤인에서 비탄에 잠겨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다
제3장 두 번째 의식
수상한 맥주의 맛 / 나나 할머니와 나치 녀석들 / 백 년 만의 섹스 / 한밤중의 메도스 공원에서
제4장 인생을 선택하라
길고 힘든 하루를 견뎌내기 위해서 / 정크 딜레마 No. 66 / 개 잡기 / 내 안의 나를 찾아서 / 가택 연금 / 형을 묻던 날의 정사 / 정크 딜레마 No. 67
제5장 유랑하는 젊음
잔인한 도시 런던의 밤 / 나쁜 피 / 꺼지지 않는 불빛 / 여자들만의 해방구 / 마크 헌트 없어요?
제6장 폐허의 고향으로
프로를 위한 손쉬운 돈벌이 / 새끼 고양이와 에이즈 / 매티의 추억 / 스트레이트 딜레마 No. 1 / 세기의 ‘만찬’ / 리스 센트럴 역에서 트레인스포팅 / 다리 잘린 남자 / 웨스트 그랜턴의 겨울 / 스코틀랜드 병사
제7장 출구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리뷰
책속에서
지저분한 게이 놈……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난 김에 콘돔을 사둬야겠다……. 그렇지만 에든버러에서 여자와 자는 정도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리는 없다. 곡시란 녀석이 여자한테 에이즈가 옮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마약 주사 때문이거나 남몰래 어느 녀석의 엉덩이를 갖다 박고서 그렇게 됐을 거다. 만약 렌턴, 스퍼드, 스와니나 시커 같은 녀석들과 같은 주삿바늘을 쓰고서도 무사하다면 뭔 짓을 해도 에이즈에 걸릴 리는 없다. 그렇지만…… 운명을 하늘에 맡겨서야 안 되지……. 그렇지만 그런들 또 어때……. 적어도 여자들과 섹스를 할 수 있고 그녀들의 지갑에서 돈을 꺼낼 수 있는 한 나는 여기 있을 거고 꿋꿋하게 살아 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 그래, 그것뿐이야. 그것밖에 없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다른 걸로는 나의 이 빌어먹을 가슴팍 한가운데에 쑤셔 넣은 주먹 같은, 커다란 블랙홀을 메울 수 없어.
내가 모든 이론을 철저히 알고,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그 위에 건전한 정신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할 때, 그래도 나는 헤로인을 맞으려고 생각할까?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용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 자신이 실패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부여한 것을 완전히 거부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선택하라. 인생을 선택하라.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짊어진 인생을 선택하라. 세탁기를 선택하라. 자동차를 선택하라. 소파에 앉아 정신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 TV쇼를 보면서 인스턴트식품을 입안에 밀어 넣는 인생을 선택하라. 결국에는 늙고 병들게 되는 것을 선택하라. 자신이 낳은 이기적이고 재수 없는 자식들에게 창피한 존재가 되어 자신을 저주하면서 홀로 죽어가는 인생을 선택하라. 인생을 선택하라. 하지만 나는 인생을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해리 로더는 이렇게 노래했다. “이 길이 계속되는 한, 나는 오로지 전진하리라…….”
아이러니컬하게도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벡비였다. 벡비에겐 동료를 배신하는 일은 사형에 해당하는 가장 무거운 죄이다. 렌턴은 벡비를 이용해서 스스로의 퇴로를 완전히 차단했다. 벡비가 있기 때문에 그는 이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원하던 일을 해냈다. 리스에도, 에든버러에도,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조차 이제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영원히. 그곳에 있으면 지금의 자신 이외는 될 수가 없다. 모든 것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된 지금이라면, 되고 싶었던 자신이 될 수 있다. 쓰러지든지 일어서든지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불안하기도 하고 흥분이 되기도 했다. 렌턴은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될 새로운 인생을 똑바로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