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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443585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4-11
책 소개
목차
깊은 바다 속 파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고기의 이름은 루시였다. 루시는 종종 꼬마물고기들을 데리고 다녔다. 꼬마물고기들은 루시의 빛에 의존해 스노를 받아먹었다. 그들에게 루시는 작은 태양이었다. 작은 태양은 뜨겁지도, 위험하지도 않았다. 높은 곳까지 헤엄치는 물고기들은 태양의 무서움을 잘 알았다. 약간의 햇빛만으로도 화상을 입거나 죽을 수 있었다. 그들은 태양의 힘이 닿지 않는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다.
그들은 소멸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 잠수함에서 배출되자 바닥에 가라앉은 시체들은 풍선처럼 부풀어 떠올랐다. 바닥에 닿기도 전에 떠오른 시체도 있었다. 잠복 중인 잠수함처럼 어중간한 수심에 떠 있던 함장은 삼치 떼의 습격을 받아 육탈(肉脫)했다. (……) 대부분의 시체는 사소한 손상만 입은 채 수면까지 떠올라 마지막으로 바깥세상과 일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해류를 따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바다생물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식사를 제공했다.
심해의 잠수함만큼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는 없었다. 방사능의 유출을 막기 위한 설계가 그들을 방사능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었다. 어류의 잦은 세대교체는 지구에서 가장 빨리 정화된 생태계를 잠수함에 안길 거였다. 고농축 저온원자로의 유효기간은 백 년이었다. 셀린과 이삭은 잠수함 안에서 눈을 감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의 자손은 육지로 돌아갈 수 있다. 그들의 자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지구에서, 아니 그보다 훨씬 아름다운 행성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