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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54438322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18-03-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상갓집의 곡소리
기묘한 모자 관계
유관순과 방울 소리
404호 남자의 정체
제2부
1205호에 살고 있는 그림자
새끼 무당
절대악과의 싸움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사의 찬미
뒷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을 모은 윤식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진지하게 추도까지 올리는 모습에 감동한 상주들 사이에서 아이고아이고 소리가 더욱 커진다. 간절함을 담아 윤식은 영정 사진에 빌었다.
‘아주머니, 저의 어머니를 좀 죽여주세요.’
윤식이 고즈넉이 입술을 달싹거렸다. 황 선생은 망자에 대한 예우가 극진한 크리스천의 행실에 감동받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얼마나 모범적인 청년인가. 하지만 윤식만 알고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가 외우는 건 주기도문이 아니라 무당이 가르쳐준 주문이라는 것이다.
- ‘상갓집의 곡소리’에서
여자는 교무실의 사람들한테 활짝 웃어 보이며 엄마인 정금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식에게 양친이 없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이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다. 그러나 한층 이상한 건 윤식의 반응이었다. 쥐약 먹은 쥐처럼 온몸을 떨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제시간의 수업을 찾질 못하는가 하면 손가락만 깨물다가 누가 부를 때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 (……)
“내 아들 윤식아.”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윤식이 험악한 눈길로 돌아보았다. 순간 그는 이쪽을 보고 히죽 웃는 얼굴에 움찔했다. 환상으로 본 귀신보다 현실의 새엄마가 훨씬 무서웠다.
- ‘기묘한 모자 관계’에서
얼굴 피부를 손톱으로 벗겨내도록 방울 소리가 요란해졌다. 윤식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귀신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다. 교실 뒤편 벽에 언제나 붙어 있던 유관순의 초상화였다. 어느 국민학교에나 존재하며 그 학교의 비밀을 쥐고 있는 유관순. 어둠이 깔리면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교실의 진정한 주인. 이 초상화를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리 몸을 틀고 방향을 바꿔도 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 ‘유관순과 방울 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