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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러닝 하이

탁경은 (지은이)
  |  
자음과모음
2021-06-28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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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책 정보

· 제목 : 러닝 하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47225
· 쪽수 : 204쪽

책 소개

<싸이퍼>,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등으로 십대의 내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아 온 탁경은 작가의 작품이다. <러닝 하이>는 가족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는 두 소녀가 달리기와 연대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목차

러닝 하이 … 하빈
내 인생의 봄날은? … 민희
나 홀로 집에 … 하빈
일몰 사냥꾼 … 민희
입학 거부 통지서 … 하빈
그 어디에도 나는 … 민희
나한테 넘어온 공 … 하빈
개나 줘 버려 … 민희
네 잘못이 아니야 … 하빈
말할 수 없는 비밀 … 민희
갭이어 … 하빈
아직 닿지 않은 미래 … 민희

작가의 말

책속에서

“달리기 말이야.”
대교 위로 바람이 넘실거렸지만 그녀가 어찌나 꼿꼿이 서 있는지 바람 한 자락 없는 곳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
“달리기요?”
그녀가 팔짱을 꼈다. 단단한 몸과 자신만만한 표정에 왠지 주눅이 들었다.
“모임 나오기 전에 잘 달릴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어떻게 생각해?”
“아니, 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다음 주부터 방학이지?”
“네.”
“일주일만 나랑 달리자.”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척 올리며 제안했다. 아니, 그건 제안이라기보다는 명령에 가까웠다. 열정으로 활활 타오르는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가 나를 압도했다.
“세린공원 어때?”
아니, 별로인데……. 벌써 폭염주의보가 심심찮게 뜨고 있는데. 올여름 진짜 덥다는데.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매일 달리자는 말인가요? 진심으로요?
“좋아, 월요일 10시 공원 정문에서 봐. 오케이?”


“나는 일몰이 너무 좋아.”
그녀가 옥상 가장자리 난간에 올린 손에 턱을 괴며 말했다.
“이렇게 멋진 노을은 처음 봐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 별명이 일몰 사냥꾼이거든. 그래서 나도 노을을 좋아하게 됐어.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고나 할까.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게 돼. 온도, 습도, 구름양, 계절, 시간에 따라 노을이 매번 다르다는 걸 알고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 버렸어.”
그렇구나.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신기하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전혀 모르는데. 나 자신을 생각하면 여전히 깜깜할 뿐인데.
그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어떤 사람이고 누구인지 잘 알고 있는 느낌이란. 선택의 순간에 주저 없이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과 친하다는 건 어떤 걸까. 잘까지는 아니어도 어렴풋하게라도 좋으니 나를 좀 알고 싶다. 그게 힘들다면 뭐라도 좋으니 사랑해 보고 싶다.


문틈으로 가족의 모습을 훔쳐봤다. 환하게 웃으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은 완벽해 보였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 내가 없는데도, 아니 내가 없기에 더 완전해 보였다. 혈연으로 연결된 사람끼리 알 수 있는 친밀함과 끈끈함. 내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뜨거운 연결 고리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내 눈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뇌리에 새겨 넣었다. 앞으로 이 이미지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힐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
가방을 멘 채 그대로 집을 나왔다. 정처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녔다. 왠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빠져도 완벽한 가족, 내가 없어도 행복한 가족을 한 번 더 본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동안 이를 악물고 버텨 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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