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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49779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Ⅰ. 대학살
Ⅱ. 하얀 털이 빛나는 말
Ⅲ. 밤과 지하와 짐승들의 왕
Ⅳ. 무한궤도D
Ⅴ. 베눌라의 우버 운전사
Ⅵ. 초판(初版)의 아이들
Ⅶ. 이 뼈가 소녀들을 그곳으로 인도하리라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롬이는 199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을 겪을 마지막 세대일 거예요. 음악 전달 형태의 모든 과정을 거칠 거예요. 1990년에 태어났어야 했을 여자아이들은 음악적인 축복을 받았어요. 그래요. 새롬이가 죽지 않았다면. 시아버지가 새롬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1990년 8월 13일에.”
잘리지 않은 기다란 흰색 종이 띠처럼, 엄마들이 꿈꾸는 만약이 이어졌다.
우리 민지가 죽지 않았다면, 영아가 죽지 않았다면, 수현이가 죽지 않았다면, 지혜가 죽지 않았다면.
양. 3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가리켜.
1930년, 오이치가 미쳐버린 해는 경오년 말띠 해였다. 평범한 말도 아니었다. 백색 털의 말띠 해였다. 양은 지나치게 흰 나머지 투명하기까지 한 말을 상상해보았다. 아내가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들이 왔다고, 그가 양에게 알렸다. 양대기는 숫자 3과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오이치의 외침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래의 누군가는 양대기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미래가 양대기를 찾아올지도 몰랐다. 양은 내년이 어떤 동물의 해인지 헤아려 보았다. 내년인 1990년은 말띠 해였다.
인간들이 원하는 아기의 이미지는 따로 있었다. 인간들은 특정한 좌표를 노리는 사격수처럼 원하는 것이 명료했다. 인간이 조준하는 좌표 중앙에 그려진 아이의 형상은 5번가 중심에 나타난 홀로그램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홀로 차일드의 얼굴을 떠올리며 맨홀에 버려진 아기의 모습과 비교해보았다.
닮은 면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