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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7228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10-27
책 소개
목차
Ⅰ. 우리는 1인칭의 아이들
Ⅱ. 우리는 3인칭의 아이들
Ⅲ. 우리는 3.5인칭의 아이들
Ⅳ. 우리는 4인칭의 아이들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타협하지 않는 서술을 통해 3인칭에서 3.5인칭 그리고 종내에는 4인칭까지 나아가는 방식도 독보적이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절박함. 이러한 순도 높은 절박과 진실 앞에서는 미숙도 과잉도 미학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앞으로 작가는 분명 더 많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우리 곁에 생생히 전달해줄 것이다. - 심사 총평에서
두 살이던 저는 기차 플랫폼에 앉아 있었어요. 아니, 기차 플랫폼에 누군가 버리고 간 유모차 안에 있었어요. 제게 한 남자가 다가왔어요. 그 남자는 제가 최초로 본 남자이며 제가 최초로 아버지라고 부를 남자였습니다. 저는 태어난 지 고작 이십사 개월이었지만 남자의 위험성을 이미 감지했답니다. 그 남자는, 아빠는 그대로 유모차를 밀고 플랫폼을 나갔어요. 그때 비로소 제가 태어났어요. 아빠도 저도 그날을 제 생일로 정했습니다. 2010년 9월 3일. 그게 제 생일이에요. 남자가 그대로 플랫폼 바깥으로 나가서는 생후 이십사 개월이 된 저를 앞에 두고 줄담배를 피웠던 게 기억이 납니다. 담뱃갑이 금색으로 칠해진 걸로 추측하건대 말보로 라이트였을 겁니다. 얼마나 지독한 냄새가 나던지. 아빠는 좀도둑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저를 데려간 이유는 아주 간단했어요. 동정심. 그거 하나였어요. 제게 동정심을 느낀 게 아니라요, 훔친 물건을 팔기 위해 동정심을 이용했어요.
아직도 그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제가 꿈을 꾼다, 라기보다 꿈이 제게 다가옵니다.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그 악몽을 꿔요. 그래도 저는 그게 꿈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냄새도 나고 소리도 들리고 촉감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꿈이니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무섭고 생각만 해도 오줌이 나오니까요. 유튜브로 주파수를 찾아 하루 종일 듣고 있을지라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자신감을 되찾는 주파수, 걱정이 사라지는 주파수, 강해지는 주파수. 전부. 춤추기, 내 국적. 궁금한 게 많아서 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어제 꿈을 꿨는데 거기서 저는 또, 여전히,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