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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4606783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08-10-20
책 소개
목차
이미지 사냥꾼
암탉
수탉들의 왕
사랑한다면 오리처럼
칠면조 백작부인
심통 사나운 뿔닭
파리로 간 거위
비둘기
언제나 준비된 사랑,공작
백조의 양식
우리집 개 '뾰족이'
두 마리의 개
데데슈는 죽었다
고양이에게 죄를 묻자
암소라는 이름의 암소
브뤼네트의 죽음
그림자로 밭을 가는 소
황소에게서 도망치는 법
물파리
건초와 망아지
말의 속내가 궁금하다
당나귀,어른이 된 토끼
돼지를 위한 변명
진주알을 먹는 돼지
햇살을 품고 지는 양 떼
염소는 독서광
숫염소 알렉상드르
집토끼의 최후의 만찬
.
.
.
평가절하된 앵무새
천상의 새, 종달새
물총새가 내게 준 것
새매가 부리나케 도로 올라간 까닭
할미새
까마귀의 예언
자고새를 찾아서
멧도요를 잡으러 간 시인
초승달
나의 진정한 가족, 나무들
사냥의 끝
작품 해설
쥘 르나르의 생애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물 외에 다른 것은 마시지 않는다.
그녀는 대야의 가장자리에 용케 몸을 가누고 서서, 톡톡 쪼듯이 물을 먹고는 목을 길게 한번 쭉 빼본 다음 흩어져 있는 먹이들을 찾아 나선다.
가늘고 여린 풀들은 그녀의 차지다, 벌레와 흘린 곡식 낟알도.
그녀는 지칠 줄 모르고 쪼고 또 쪼아댄다.
그러다 이따금 모이 쪼는 것을 멈출 때가 있다.
그녀는 빨간 프리지아 모자를 쓴 머리를 곧추세우고 가슴 장식을 앞으로 쑥 내민 채 날카로운 눈을 하고 번갈아가며 양쪽 귀를 기울인다.
아무 일도 없음을 확인하자, 그녀는 다시 모이 찾는 일에 열중한다.
그녀는 마치 관절염에 걸린 사람처럼 뻗정다리를 높이 들어올린다. 그러고는 발가락을 벌려 소리 나지 않게 살그머니 발을 땅에 내려놓는다.
꼭 맨발로 자갈밭을 걷는 것 같다. - 본문 16쪽, '암탉' 중에서
민첩한 점화부(點火夫) 다람쥐는
꼬리로 작은 횃불을 들고,
나뭇잎들 사이를 이리저리 내달리며 가을에 불을 놓고 있다. - 본문 132쪽,'가늘산이 붉은 이유' 중에서
면사무소 벽에 붙여놓은 관보를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암염소는 다르다.
그녀는 뒷발로 일어나 앞발을 신문 아래 벽에 대고는, 뭔가를 읽는 할머니처럼 뿔과 수염을 움직이며, 머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갸웃갸웃한다.
독서가 끝나면, 그녀는 먹음직스러운 신선한 풀 냄새 풍기는 신문을 뜯어먹는다.
마을의 소식들이 사라져버린다. - 본문 90쪽,'염소는 독서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