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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5461481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5-25
책 소개
목차
아폴론과 타마라
사람들
무서운 밤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
즐거운 모험
라일락 꽃이 핀다
첫 소설
지혜
암염소
리뷰
책속에서
아폴론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생각했다. 더 정확히 말해 회고했다. 그럴 때면 평온하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런 추억들은 그의 의지를 비켜 지나갔다. 그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며, 그래서 모든 생각들을 쫓아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했는지, 인생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과연 실수였을까? 아무런 실수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 단순하고 혹독하고 평범한 인생이, 단지 몇몇 사람에게만 웃음과 기쁨을 허락하는 인생이 있을 뿐이었다. (「아폴론과 타마라」 p. 46)
작가는 정직한 독자나 식자공, 혹은 하다못해 필사적인 비평가들이 이 소설을 읽고 혼란에 빠질까 걱정스럽다.
‘실례합니다만,’그들은 말할 것이다. ‘꾀꼬리는 대체 어디 있소? 당신 왜 사기를 쳐? 왜 가벼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는 거야?’
물론 이 사랑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 될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다만 몇 가지 세부사항을 보충하고 싶다. 빌린킨이 리조치카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 밤늦게까지 숲속을 거닐던 것은 그들의 감정이 절정에, 최고조에 달했던 때였다. 그들은 그곳에서 곤충들의 바스락거림이나 꾀꼬리의 노래를 들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곤 했다. 그때 리조치카는 손을 꼬며 여러 번 물었다.
“바샤,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요”
이에 대해 바샤 빌린킨은 보통 신중하게 대답했다.
“뭘 먹고 싶어서, 그래서 노래하는 거야.”(「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