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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2233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3-09-09
책 소개
목차
바소 콘티누오 ············『현대문학』 2011년 2월호
별명의 달인 ············『세계의 문학』 2010년 겨울호
모란꽃 ············『문학동네』 2008년 가을호
6431-워딩.hwp ············『학산문학』 2012년 봄호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대산문화』 2012년 봄호
화양연화 ············『문학나무』2011년 겨울호
저 좀 봐줘요 ············『현대문학』 2012년 7월호
나뭇가지에 앉은 새 ············『현대문학』 2009년 12월호
해설_고독의 권장
소영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_토리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란꽃」
어쩌면 어떤 실체와 맞닥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지금껏, 나와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무엇 하나 나와 착 붙어 있질 않았다. 늘 거리감이 있었고, 비켜났고, 부유하는 듯했고, 비위가 상했고, 불명확했다. 애착을 못 느꼈다. 그랬으면서, 그랬기 때문에,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했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못 찾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애가 탔다.
「6431-워딩.hwp」
형이 하는 말의 뜻은 자주 사전과 달랐다. 따지고 보면, 같고 다르고는 영혼과 유령만큼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이 되는 말, 현실을 움직이는 말은 언제나 새롭게 쓰이기만 할 뿐 사전 속에 머물 리 없다. 그런, 말밖에 없다. 아무려나 삶의 중압과 죽음의 공포마저 개의치 않고 건너게 할 것은.
「저 좀 봐줘요」
여자는 어둡고 텅 빈 방에 놓여 있었다.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어둡고 텅 빈 방이 여자 안에 어둡고 텅 빈 방을 만들어놓았다. 햇빛에 나서도 걷히지 않는 그늘의 근원이었다. 여자 안에 방이 있고, 또한 여자가 방이라서, 여자는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 나가도 방이었다. 열려도 닫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