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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의 달인

별명의 달인

(2014년 제4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구효서 (지은이)
문학동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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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의 달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별명의 달인 (2014년 제4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2233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3-09-09

책 소개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디'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구효서의 소설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잇는 여덟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은 앞선 두 소설집에서 천착한 탄생과 소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조망한다.

목차

바소 콘티누오 ············『현대문학』 2011년 2월호
별명의 달인 ············『세계의 문학』 2010년 겨울호
모란꽃 ············『문학동네』 2008년 가을호
6431-워딩.hwp ············『학산문학』 2012년 봄호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대산문화』 2012년 봄호
화양연화 ············『문학나무』2011년 겨울호
저 좀 봐줘요 ············『현대문학』 2012년 7월호
나뭇가지에 앉은 새 ············『현대문학』 2009년 12월호

해설_고독의 권장
소영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_토리노의 말

저자소개

구효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동주》 《랩소디 인 베를린》 《나가사키 파파》 《비밀의 문》 《라디오 라디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빵 좋아하세요?》 《통영이에요 지금》, 소설집 《웅어의 맛》 《아닌 계절》 《별명의 달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 《인생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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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란꽃」
어쩌면 어떤 실체와 맞닥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지금껏, 나와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무엇 하나 나와 착 붙어 있질 않았다. 늘 거리감이 있었고, 비켜났고, 부유하는 듯했고, 비위가 상했고, 불명확했다. 애착을 못 느꼈다. 그랬으면서, 그랬기 때문에,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했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못 찾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애가 탔다.


「6431-워딩.hwp」
형이 하는 말의 뜻은 자주 사전과 달랐다. 따지고 보면, 같고 다르고는 영혼과 유령만큼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이 되는 말, 현실을 움직이는 말은 언제나 새롭게 쓰이기만 할 뿐 사전 속에 머물 리 없다. 그런, 말밖에 없다. 아무려나 삶의 중압과 죽음의 공포마저 개의치 않고 건너게 할 것은.


「저 좀 봐줘요」
여자는 어둡고 텅 빈 방에 놓여 있었다.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어둡고 텅 빈 방이 여자 안에 어둡고 텅 빈 방을 만들어놓았다. 햇빛에 나서도 걷히지 않는 그늘의 근원이었다. 여자 안에 방이 있고, 또한 여자가 방이라서, 여자는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 나가도 방이었다. 열려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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