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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631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4-11-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房-거울
공기-익명에게
동백
房-알
배가 산으로 간다
房-빛의 사과
움직이는 달
房-탄생
오늘은 달이 다 닳고
동백
가을이라고 하자
공기-너는
房-붓
공기-나는
혀
房-투숙객
말을 찾아서
房-바다 건너
기어가는 달
한덩어리 달
공기-예민해
房-눈감으면
동백 1
동백 2
동백 3
공기-아래
염소
房-꿈
공기-얼굴
꿈같은 일
房-북쪽
봄, 개 짖는 소리
房-호출
책
바벨 드는 새
房-블랙
독서
공기-개나리
공기-오리
房-촛불
房-야광나비
공기-포도
지붕 위에서
房-거울 너머
소가죽 구두
房-미래
마차
불청객
해설 이재원 빈 그물을 들고, 빈 얼굴이 되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가 새의 가죽을 벗고 그림자만 남는다 그림자가 바벨을 들고 있다 바벨과 두 팔은 검은 피복을 씌운 한 가닥 전선처럼 통해 있다 그림자가 두 팔 번쩍 바벨을 들고 있다 신호가 올 때까지, 저 너머 잠든 심판이 붉게 부은 두 눈을 비빌 때까지
-「바벨 드는 새」 부분
거울 밖으로 나온 건 나였다
이어서 병풍 속의 새가
방안을 휘저었고
베갯잇에 새겨진 노송이
쿵 하고 침대로 떨어져서
잠들어 있던 아버지가 즉사해버렸다
시신을 거둘 시간이 없었다
컵에 고여 있던 물이
방에 차올랐기 때문에
(……)
빛바랜 사진을 보았지만
죽은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복덕방에 전화를 했다
더 큰 방을 구하기 위해서
―「房―탄생」 부분
어제는 감나무 은행이 털렸다
목격자인 도랑의 증언에 의하면
어제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원래,
기억이란 게 하루 사이에 흘러가기도 하는 거
아니냐며, 조사 나온 잠자리에게 도리어
씩씩대는 거였다
룸살롱의 장미가 봤다고 하고
꼿꼿하게 고개 든 벼를 노려봤다던,
대장간의 도끼가 당장 겨뤄보고 싶다는,
이 사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버스 오기 전에
몽타주를 그려야 하는데
―「가을이라고 하자」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