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주자학(성리학)
· ISBN : 9788954654821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9-01-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학學’에 대하여
제2장 ‘성性’에 대하여
제3장 ‘리理’에 대하여
제4장 ‘리理’에 대하여―이어서
제5장 ‘심心’에 대하여
제6장 ‘선善’에 대하여
칼럼
1 주희라는 사람
2 주자학 텍스트
3 ‘리理’라는 말의 역사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말년에 주희의 ‘학’은 중앙조정을 좌지우지하던 한탁주韓??에 의해 ‘위학僞學’이라는 낙인이 찍혀 탄압당했습니다. 이른바 ‘경원위학의 금(慶元僞學之禁)’입니다. 생각해보면 주희의 ‘학’의 본체는 사상탄압 아래에서 은밀히 지켜지고 전해진 정이의 ‘학’에 있으므로, 당연히 강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체제를 날카롭고 심도 있게 비판하는 성질을 뿌리에 간직하고 있었을 터이고, 주희 자신도 그것에 대해 정확하게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개미를 모아볼 셈으로 설탕을 가져와서 개미가 다니는 길 한가운데에 작은 언덕을 만들어주었지만, 개미는 본 체도 않고, 즉 아무런 변화도 없이 설탕 언덕을 넘어서 오갔습니다. 금방 달려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외였지요.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나서 컵에 물을 담아와 몇 방울 설탕 언덕 위에 떨구어주자마자 개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 설탕이 그 작용의 ‘뿌리’입니다. 그렇지만 물이 없으면 그 ‘뿌리’는 싹을 틔우지 않는다. 그 작용의 성능은 발휘되지 않는다. ‘리’와 ‘기’도 그러한 관계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들 주해·해설, 특히 중심을 이루는 ‘사서四書’에 대한 주해·해설은 정이가 주해한 담론에서 결정적인 계발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희의 ‘학’은 ‘사서’의 텍스트, 『역경』이나 『서경』 『시경』의 텍스트, 그것들에 대한 역대 주석자들의 텍스트, 특히 정호·정이가 주해한 텍스트를 대조하여, 일관되고 정치한 해석을 발견하려는, 순수하게 학문적인, 정밀靜謐하고 격리된 지적 작업을 통한 ‘학’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